[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 19 사태가 반년 이상 장기화 하는 상황에서 경기를 나타내는 수치들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 고용률이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어르신 일자리에도 타격을 가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5월 기준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세~79세 고령층 인구 1,427만 1천 명 중 취업자는 55.3%인 789만 5천 명으로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문재인 정부가 대대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마다 고령층 취업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8년 55.2% 이후 2년 만에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고용률 상황도 비슷했다. 55~64세 고용률은 66.9%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65세~79세 고용률은 40.4%로 0.3% 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55~59세 중심으로 고용률이 많이 나빠졌다”며 “코로나 19 확산으로 도소매와 음식 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고용률과 취업자 수가 내리막길에 접어들면서 실업률은 반대로 증가했다. 55~79세 실업률은 3.8%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5~64세 실업률은 3.9%로 지난해보다 0.8% 포인트 상승했다. 65~79세 실업률 역시 1.1% 포인트 오른 3.6%다. 5월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구직 활동이 늘면서 실업률 또한 상승했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7.1%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음식·숙박업(19.2%), 농림어업(13.7%)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0.7% 포인트 상승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은 0.6% 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 19 확산이 대면 서비스업 취업률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아직 일하고 싶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령층 일자리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 각종 통계에서 고령층 노동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만, 여전히 어르신들은 일하기를 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55세~79세 전체 고령층 인구 중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은 272만 9천 명이다. 구직경험자 비율은 19.1%로 전년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20.3%)이 여성(18%)보다 높았다.
고령층 중 장래 일하기 원하는 비율은 67.4%로 지난해보다 2.5% 포인트 상승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8.8%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3.8%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현재 취업자의 93.4%가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다. 취업 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37.7%, 생애 취업 경험이 없는 자는 6.7%가 장래에 일하기 원한다고 답했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다.
73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 일의 양과 시간대(27.3%) ▲ 임금수준(22.1%) ▲ 계속근로 가능성(17.6%) 순이다. 희망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56.7%)가 시간제(43.3%)보다 많았다. 전일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2.1% 포인트 하락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어들고,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150만~200만 원 미만이 22.7%로 가장 많았다. 100만~150만 원 미만이 19.5%로 뒤를 이었다. 200만~250만 원 미만은 17.9%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고령층 남성은 200만~250만 원 미만(23.1%)을 가장 많이 선호했으며, 여성은 100만~150만 원 미만(26.3%)을 원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