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효리‧비가 결성한 혼성 그룹 ‘싹쓰리’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다시 여기 바닷가 / 이제는 말하고 싶어 / 네가 있었기에 내가 더욱 빛나 / 별이 되었다고”

그야말로 열풍이다. 유재석, 이효리, 비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SSAK3)’는 국내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넘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차트에도 진입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싹쓰리(사진=놀면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싹쓰리(사진=놀면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 그리움과 새로움의 조화

싹쓰리 열풍은 몇 해 전부터 불었던 ‘뉴트로(New+Retro의 합성어)’ 트렌드와 이어진다. 과거 향수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즐긴다는 의미인 ‘뉴트로’는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콘텐츠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유재석, 이효리, 비라는 세 명의 톱스타는 각각 유두래곤, 린다G, 비룡이란 이름으로 1990년대 감성을 한껏 입은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했다. 이들은 부캐(부캐릭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며 그 옛날 유행했던 패션과 노래를 소환해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다.

싹쓰리 인기에 대해 비룡(비)은 지난 25일 진행된 ‘싹쓰리 온택트 라이브 팬미팅’에서 “아무래도 30~50대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고, 1020세대들은 우리가 하는 이 놀이 자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분석처럼 ‘싹쓰리’와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은 대부분 ‘즐거운데 슬프다’라는 반응이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이진아(35)씨는 “요즘 싹쓰리 덕분에 추억여행 하고 있는데 너무 좋으면서 진짜 찡할 때가 많은 것 같다”며 “가사도 그렇고 멜로디도 옛날에 한창 듣던 여름노래 같은 느낌이라 혼자 센치해진다”고 말했다.

온라인 카페에서도 싹쓰리 관련 글에 “나도 질질끌리는 힙합바지 입었었는데”, “통굽도 신고 바지단이 너덜너덜했던 적이 있다”, “힙합바지 입고 밑단 신발에 압정 꽂아 쓸고 다녔던 시절이 그립다”, “몇 년 만에 싹쓰리 때문에 음악프로그램 본다. 예전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는 느낌”, “중년으로 가고 있는 세대들에게 다시 힘내라고 만든 그룹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함께 그 시절을 공유하고 있다.

▲ 싹쓰리 열풍에 유통업계도 동참

이러한 싹쓰리 열풍에 힘입어 유통업계도 다양한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속 소비자 지갑이 굳게 닫힌 상황에서도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 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달 24일 ‘다시 여기 스파오X싹쓰리 에디션’을 출시했고 이틀만에 완판됐다. 스파오에 따르면 반팔 티셔츠 11종은 지난 24일 자정에 출시되자마자 공식 온라인몰 서버에 3000명의 대기 고객이 발생, 10분만에 티셔츠 7개 품목이 품절됐다. 또한 ‘라테마리야 티셔트’, ‘레트로 테이프 자수 티셔츠’, ‘LA 썸머비치 티셔츠’ 등이 잇따라 완판됐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달 22일부터 ‘싹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던킨의 스테디셀러 도넛을 활용해 90년대 감성을 더한 ‘싹스리 도넛’과 올드훼션드, 올리브 츄이스티, 보스톤 크림 등 3종을 90년대의 문화 아이콘 ‘카세트 테이프’ 패키지에 담아 제공한다. 던킨에 따르면 이번 패키지는 기존 던킨이 진행했던 다른 콜라보 도넛팩보다 150%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싹쓰리’ 이름을 넣은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썸머 홈캉스 여름템 싹쓰리 기획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김치로 바캉스 싹쓰리 기획전‘, 마리오아울렛 ’싹쓰리 위크 프로모션‘, 이월드 클루 ’싹쓰리 세일‘ 등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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