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안꾸’ 트렌드 따라 포인트 제품 선호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얼리 DIY 세트 판매도 급증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뉴트로 열풍이 올여름까지 이어지며 과거에 유행했던 상품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공연, 게임 등 다양한 업계에서 뉴트로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했으며, 특히 식품과 패션 등 이종 산업 간의 색다른 협업을 통한 뉴트로 패션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 연예인들이 1990년대 유행했던 곱창 밴드 등을 착용하며 복고 아이템이 인기를 더욱 끌고 었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갈무리)
최근 연예인들이 1990년대 유행했던 곱창 밴드 등을 착용하며 복고 아이템이 인기를 더욱 끌고 었다. (사진=아이유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연예인과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1990년대 유행했던 브릿지 염색을 하고 하이틴 패션, 비즈 액세서리, 곱창 밴드 등을 착용하며 유행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통바지와 롱치마 등 뉴트로 패션이 먼저 자리를 잡은 후, 최근 패션 트렌드인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가 합쳐져 보다 간편하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머리 스타일이나 곱창 밴드, 집게 핀 등 액세서리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우선 곤충의 더듬이처럼 머리카락의 앞머리 부분만 염색해 포인트를 준 ‘브릿지’ 스타일이 유행이다. 브릿지는 ‘표백하다’, ‘탈색하다’라는 의미로 머리카락의 색을 빼 하얗게 하는 염색 기법이다. 

뉴트로 열풍으로 판매가 급증한 곱창 밴드와 집게 핀. (사진=이해리 기자)
뉴트로 열풍으로 판매가 급증한 곱창 밴드와 집게 핀. (사진=이해리 기자)

1990년대 대표 패션 아이템인 곱창 밴드와 집게 핀의 인기도 뜨겁다. 곱창 밴드는 묶은 머리에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며, 손목에 착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출시되고 있다. 집게 핀의 경우도 편안함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이템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실제로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10x10)에 따르면 올해 4~6월 곱창밴드를 포함한 머리끈 제품군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00% 성장했다. 헤어클립과 집게 핀 등 머리핀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늘어났다. 

비즈 액세서리의 인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비즈 세트 판매가 늘었다. (사진=텐바이텐 갈무리)
비즈 액세서리의 인기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접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비즈 세트 판매가 늘었다. (사진=텐바이텐 갈무리)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을 선호하며 비즈 반지, 목걸이 등을 직접 만들어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향에 맞게 구슬을 엮어 만드는 비즈 주얼리는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재료를 모아놓은 세트 판매가 늘었다. 

텐바이텐이 지난 6월에 진행한 ‘비즈 주얼리 기획전’의 매출은 다른 액세서리 기획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6월에 진행한 반지 기획전보다 2.5배, 팔찌 기획전보다는 13% 매출이 증가했다.

아울러 일명 ‘아저씨 샌들’로 불리던 투박한 스포츠·캐주얼 샌들도 다시 유행하고 있다. 여름에는 브랜드 로고가 박힌 슬리퍼를 선호하던 젊은 세대들이 최근에는 스포츠 샌들 안에 화려한 색상의 양말을 신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슬리퍼보다 미끄럽지 않고 물에 젖었을 때 쉽게 마르는 소재의 스포츠 샌들이나 캐주얼 샌들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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