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총리 이어 멜라니 졸리 산업장관도 방문
캐나다 CPSP 수주 두고 독일 TKMS와 물밑 경쟁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화오션 거제 사업장에 캐나다 산업장관이 방문하면서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과열되고 있다.

수주를 두고 독일 TKMS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한화가 결실을 맺을지 관심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CPSP 주요 결정권을 쥔 실무최고 책임자인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이 전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총리에 이은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의 방문이다.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돌아보며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산업부는 국가 산업 전략, 공급망 강화, 기술·혁신 투자, 지역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카니 정부의 경제안보중심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CPSP 사업은 단순 방산 계약을 넘어 캐나다의 경제 안보 전략을 구현하는 카니 정부의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전선에 있는 졸리 장관은 방문을 통해 한국 측이 제안하는 경제안보 협력 방향을 청취했다.

졸리 장관 방문에 한화오션은 김희철 대표 등 경영진이 현장에서 직접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을 소개하며 특수선 역량을 강조했다.

졸리 장관도 여러 척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이 동시 건조중인 현장을  돌아보며 경쟁사 대비 앞선 생산 역량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졸리 장관은 카니 총리와 동행하려 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무산됐고 이번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사진=한화)

캐나다는 앞서 약 60조원 규모로 최대 12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역사상 최대 재래식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 TKMS와 한국 한화오션을 최종 후보로 선정함에 따라 양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카니 총리 방문이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신뢰 구축의 장이었다면 졸리 장관의 방문은 캐나다 정부가 CPSP 사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카니 총리 일행 방문 시 장보고-Ⅲ 배치-Ⅱ의 성능과 납기 역량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주요 관심 분야를 반영한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며 "방위협력∙우주∙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및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도 명확하게 개진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