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대규모 파업 속 코로나19 사태에서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일부 현직 간호사들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를 비판한 내용을 게재한 ‘젊은간호사회’에 대한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 2일 젊은간호사회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의 대변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가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며 “간호사 근로 환경 개선과 태움 문화 근절, 대한간호협회 선거제 개혁, 지역간호사제 반대 등의 사안을 피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젊은간호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정식 단체가 아닌 페이스북 페이지다. 이들은 “현직 간호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이며, 본 회는 간호사 면허를 가진 간호인력이 함께하고 있다”며 “정식단체는 아니지만 저희가 ‘젊은간호사회’라는 명칭을 지난 2017년에 만들고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했다. 현재 TF로 구성된 인원은 11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체 규모에 대해서는 보안상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젊은간호사회는 같은 날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간호사의 노고를 알아주심에 감사드린다”면서도 “의료인력이 절실히 필요하시다면 현재 있는 의료인력부터 확실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젊은간호사회는 “열악한 근무와 가중된 근무환경, 감정노동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라며 “게다가 간호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방법은 간호대 증원과 지역간호사제가 아니다”라고 현 정부의 공공의료 정책 확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헌신과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나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라고 의사 파업 사태 속 근무 중인 간호사들을 위로했다.

그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가중된 업무 부담, 감정 노동까지 시달려야 하는 간호사분들을 생각하니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한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호 인력 확충과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 처우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최일선에 있는 공공병원의 간호 인력을 증원하는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신속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젊은간호사회가 현 정부의 간호사 관련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젋은간호사회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전공의 등 의사 파업 문제에 대해 “현장 간호사분들의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면서도 “‘의료인력 증원이 답이 아니다’라는 부분은 공감대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본지에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간호사 단체 대표 격인 대한간호협회는 지난달 27일 성명문을 통해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한 바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의사들이 떠난 진료 현장에 남은 것은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 악화와 업무부담 가중이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국가 책임하에 경쟁력 있는 지역 공공 의료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실상 현 정부 정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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