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기자간담회 열어... ‘코로나 대출 연착륙 프로그램’ 운용 계획
“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생존 문제”
"노조추천이사제 법개정 수반돼야 가능“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1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국책은행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18일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진=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18일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진=IBK기업은행)

이날 윤 행장은 서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들어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도약을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 재편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 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 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했다. 특히 중기대출 공급을 늘려 중기대출 시장점유율이 창립 이래 최고 수준인 23.1%로 확대되기도 했다. 

올해도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이자의 분할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지원 프로그램’을 신설·운용한다. 구조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혁신전환 컨설팅’을 통한 구조 개선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을 병행할 예정이다. 

윤 행장은 금융권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해서 “디지털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라며 “단순한 기술도입과 데이터 적용문제가 아닌 ‘기업문화의 재창조’로 인식, 은행장 주재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고객과의 교감, 업무프로세스 및 서비스 개발, 인적역량과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자연스러운 IBK 업무방식이 되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ESG경영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라며 “최근 신설한 ‘ESG경영팀’을 통해 친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E),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건전한 지배구조 관리(G)를 지향점으로 해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노조가 도입을 추진 중인 ‘노조 추천 이사제’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면서 “갈등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협력적 노사문화를 열어나가는 모범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코로나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시기로 당분간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지난해 디스커버리 펀드 고객 면담 이후 은행권 최초로 투자원금의 50%를 선지급한 바 있다. 윤 행장은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장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쟁조정위원회에 성실히 임하는 등 고객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펀드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 윤 행장은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하고, 신규서류 녹취내용 등 판매 절차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소비자보호점검팀에서 상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오는 3월 초에는 음성봇 녹취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가 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행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직원들과 합심해 최선을 다했던 점이 보람 있었다”면서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IBK 혁신경영’의 틀을 마련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라고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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