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흡입 치료제 후보물질 ‘UI030’ 임상 2상 진행중
국내 최초 흡입제 공장 건설…결과에 따라 바로 생산 가능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제약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위드 코로나’를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들이 많아진 것은 물론 정부의 지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중견 제약사들의 행보가 두드러졌는데 그중에서도 코로나19 흡입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흡입형 치료제 개발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UI030’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UI030은 기존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후보물질로,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 중인 UI030은 입으로 흡입하는 ‘흡입형’ 치료제다. 위, 간 등을 거치게 되는 경구형과는 달리 호흡기로 흡입해 폐·기관지 등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기존 치료제가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됐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완료가 목표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흡입형 치료제 중 임상 2상을 진행하는 곳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유일해, 임상 2상 결과 후 조건부 판매 승인을 받는다면 세계 첫 흡입형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UI030은 동물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된 바 있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국내 최초로 흡입제 공장을 건설하고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까지 획득했다. 또한 정부가 스스로 투입이 가능한 ‘코로나19 자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임상 2상 후 결과에 따라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멕시코 의약품 시장 진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로 멕시코 의약품 시장이다. 최근 멕시코 의약품 시장은 의약품 부족 현상으로 입찰 채널을 확대하는 등 공급선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멕시코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지난해 멕시코 스텐달(Stendhal)사와 항혈전제 개량신약 ‘실로스탄CR’ 공급 계약을 맺었다. 5년간 공급 물량은 165만 달러 규모로, 현재 스텐달사를 통해 현지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 진출한 ‘실로스탄CR’은 2013년 출시된 항혈전제로, 1일 1회 복용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혈소판 응집을 억제함으로써 혈전 생성을 막아 동맥경화, 뇌경색 등의 질병에 이용된다. 

특히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달 멕시코 메디멕스(Medimex)사와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UI030(제품명 : 코르빈 액티베어, Corobin Activair)’의 현지 공급 및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임상 결과에 따라 국내는 물론 멕시코에서도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메디멕스사와 자가 투여가 가능한 최초의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성분 부데소니드+아포르모테롤)를 개발하고 공급하며, 메디멕스사가 현지 품목 허가 및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우선 검토권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며 “임상 2상을 마치는 대로 메디멕스사를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승인 받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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