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아파트 입주물량, 전월 대비 24%↑ 입주율 ↓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 쏟아질 듯”
“입주율 2개월 연속 하락 중… 8월은 더 낮을 듯”

[뉴스포스트=이병우기자] 오는 8월 전국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3만 5282가구로, 전월 대비 약 2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입주율이 회복세로 전환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월별 추이.(출처=부동산R114 REPS)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월별 추이.(출처=부동산R114 REPS)

입주물량 53개 단지, 총 3만 5282가구 예정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53개 단지, 총 3만 5282가구다. 이는 지난해 11월 4만 7386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며, 총 3만 5282가구 중 1만 9272가구(33개 단지)는 지방광역시 입주물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 1만 1864가구 △대구 4385가구 △충남 4135가구 △인천 2435가구 △대전 2311가구 △부산 2282가구 △충북 1861가구 순이다. 대구와 충남은 8월 크게 늘어난 아파트 입주물량이 매매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급도 늘어날 예정이다.

부동산114는 내달 입주하는 대단지 아파트는 12개 단지(1만 7051가구)로 지난해 11월 15개 단지가 공급된 이후 가장 많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개 단지, 대구와 충남에 각각 2개 단지가 공급 예정이며, 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에서도 1개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본지는 ‘입주물량 증가와 대출 금리 상승이 지속적으로 발생 중인데, 올 하반기 아파트 가격의 등락 여부는 어떠한가?’라고 질의했고, 부동산114 관계자는 ‘한 달간 물량으로 아파트 가격의 등락 여부를 결정 짓기는 무리’라고 답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8월 한 달간의 외부 수치로 인해 결정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대출 금리가 인상하는 등 거래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2022 7 년 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출처=주택산업연구원)
2022년 7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출처=주택산업연구원)

8월 입주율, 전월 대비 더욱 낮아질 듯

8월에만 총 3만 5282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실제 이뤄지는 입주는 7월 대비 더욱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얼어 붙으면서 주택시장 위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현승 연구원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입주율이 낮아지고 있다”며 “입주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주택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이 침체되면 실수요자들은 더 나은 주거생활을 꾸리지 못하고, 사회적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에도 악영향으로 연결지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에게는 대출을 늘릴 수 있게 하는 제도가 도입되거나, 전세대출 금리를 인하 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아파트 입주자전망지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6월 대비 7월 중 아파트 입주자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4.3point(조사기간: 6월28부터 7월10일까지 기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7.9p(78.9->71.0) △광역시 0.2p (69.0→68.8) △기타지역 6.1p(73.0→66.9)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구는 5.6p(57.6→52.0) △대전 1.3p(77.7→76.4) △전남 12.2p(80.9→68.7) △경북 7.0p (73.6→66.6) 등 4개 시·도는 입주전망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주택산업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의 빅스텝도 예견되어 경기침체 우려 및 대출비용 부담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이 빠르게 위축됐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시장 분석과 시기적절한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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