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실적 한미약품, 신약·중국법인 덕 봐
유한양행, 라이선스로 영업이익 크게 개선
보령, 5대만성질환군 집중 전략으로 매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제약사들의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대형 제약사들은 대부분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17억원과 영업이익 605억원, 순이익 496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47.9%, 98.1% 성장했다. R&D에는 매출 대비 12.6%에 해당하는 457억원을 투입했다.

한미약품은 1분기 실적에 대해 “2015년 신약 라이선스 성과로 단기간 이익이 급등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로수젯, 아모잘탄패밀리 등 개량·복합신약을 기반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한 2020억원(UBIST)의 원외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의 1분기 원외처방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8% 성장한 385억원을, 고혈압 치료 복합신약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는 4.1% 성장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또,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도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해 1110억원의 1분기 매출을 실현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8억원과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1%, 21.9% 성장한 것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6.9% 증가한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매출은 8.5% 신장한 4314억원이며, 순이익은 61% 감소한 347억원이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는 라이선스 수익이 72억원이 포함돼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급증한 영업이익에 대해 “자회사 애드파마가 개발한 이상지혈증 치료제 다비듀오정의 판권을 GC녹십자에게 넘긴 라이선스 수익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692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3% 늘었다. 1분기 R&D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른 350억원이다. 일반의약품 안티푸라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한 7억 6950만원, 마그비 매출도 41.8%가 오른 3억 9680만원이었다.

전문의약품인 당뇨병약 트라젠타와 B형간염약 비리어드 매출은 동 기간 각각 3.7%, 4.2% 줄어 23억 830만원, 19억 6860만원으로 집계됐다. 2형 당뇨병 약 자디앙과 로수바미브는 63.6%씩 매출이 올라 17억 9290만원, 16억 2200만원을 달성했다.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렉라자는 지난해 연 매출 3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매출액은 1351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15.3% 감소한 기록이다. 당기순이익은 동 기간 462.6% 증가한 106억 원이었다.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부문은 슈가논 유통물량 조절로 매출이 감소하였지만 그 로트로 핀의 높은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해외사업 부문은 다베포에틴알파(일본) 등의 매출이 늘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캔 박카스(캄보디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매출원가 및 판관비가 감소되었으나, R&D 비용 16.5%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분기 R&D 비용은 203억원이었다.

R&D 부문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는 지난 11월 미국 및 유럽 총 9개국 글로벌 임상 3상을 종료했으며, 올해 1월 스텔라라 대비 치료적 동등성을 입증했다. 상반기 내 미국 BLA, 유럽 MAA 신청 준비 중이다.

보령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14.11% 증가한 매출 2038억원, 영업이익은 5.9% 감소한 159억원, 순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소폭 오른 수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됐다.

보령은 전 사업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루며 2분기 연속 매출이 2천억원을 돌파했다. 그중 전문의약품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LBA(특허만료 의약품 권리 인수)가 완료된 알림타의 무형자산 상각비가 반영돼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보령은 1분기 동안 전체의 84%를 전문의약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성장시켰다. 5대 만성질환군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인 카나브패밀리 매출이 전년대비 5% 성장한 428억원이었고, 당뇨약인 트루리시티는 동 기간 매출 15%가 늘어난 143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은 이달부터 특허가 만료된 성분 다파글로플로진을 시작으로 새 당뇨약 포트폴리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항암제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7% 올라 520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의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시밀러 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306% 성장했다. 중추신경계 사업 부문은 매출이 25% 신장해 78억원을 거뒀다. 보령 관계자는 “자이프렉사 인수 후에 성장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에서는 용각산이 전년 대비 3.1% 하락한 61억원, 겔포스는 동기간 11%의 매출이 떨어졌다.

우주 헬스케어 산업은 케어 인 스페이스 챌린지로 기술 확보를 하고 있으며, 엑시움 스페이스를 통해 인프라를 확보한다. 보령은 지난해부터 엑시움스페이스의 지분을 취득해 현재 2.68%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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