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 돌파한 한미
유한, 라이선스 수익 감소로 영업이익 저조
GC녹십자, 고수익인 헌터라제 매출 감소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한미약품·유한양행·종근당·대웅제약 등 대형 제약사들이 3분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해외 매출 감소 영향으로  5대 제약사 중 홀로 하락세를 맞았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3646억원과 영업이익 575억원, 순이익 60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2.9%와 93.5% 성장한 수치다. R&D에는 매출의 12.4%에 해당하는 451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한미약품은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성장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동 기간 26.3% 오른 1505억원이다. 이번 성적은 한미약품 창사 이후 최초다.

이번 매출 성장의 배경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경쟁력 있는 전문의약품 치료제 라인업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원외처방(UBIST 기준) 매출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2305억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도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돼 8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43.2% 늘어난 190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인 라이선스 수익은 83.9% 감소한 5억원이었으며 생활유통사업 부분 매출은 71.3%로 크게 증가해 595억원을 거둬들였다.

유한양행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2% 늘어난 1조4218억원, 영업이익은 2배 넘게 증가한 508억원이다.

처방약 부문의 매출은 29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수치다. 그중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이 3분기 누적 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당뇨약 트라젠타는 3분기 누적 매출액이 7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안티푸라민, 마그비 등 비처방약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469억원이었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GC녹십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439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8% 줄어든 328억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6.8% 하락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1조22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7% 줄어든 428억원으로 집계됐고, 누적 당기순손실은 12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에 대해 GC녹십자는 “헌터증후군치료제 지정학적 이슈(러시아전쟁, 중동 지역분쟁 등)로 헌터라제의 매출이 일시적으로 공백이었다”고 설명했다. 헌터라제는 고수익성 제품으로 꼽히며 매출과 영업이익에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

종근당의 3분기 매출액은 4.1% 성장한 39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3.8% 증가한 53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다. 종근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6% 증가한 1조148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37.4% 증가한 1265억원이다.

이번 호실적에 대해 종근당 관계자는 “프롤리아, 딜라트렌, 글리아티린, 벤포벨 등 기존 품목과 루센비에스 등 신규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매출이 3030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이다. 각각 0.52%, 12.8% 신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 감소했다. 누적 매출은 9024억원, 1013억원으로 각각 4.03%, 11.8% 늘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15.4% 늘어난 689억원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와 펙수클루의 성장과 엔블로의 시장 안착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3분기 대웅제약의 실적을 주도한 것은 전문의약품(ETC) 부문이었다. 전문의약품은 21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출시 후 누적 매출 550억원대를 달성했다. 보툴리눔 톡신인 나보타도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매출 380억원(수출 306억원)을 기록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신규 파이프라인 강화와 꾸준한 R&D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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