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렉라자’로 2조원 매출·영업이익률 개선 전망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의 입지가 탄탄해지고 있다. 폐암신약 렉라자의 1차 치료제 허가를 획득한 데다 매출 성장을 이끈 공로도 있다. 더불어 내년 렉라자의 급여적용이 시작되면 매출 2조원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조 대표가 연임으로 이같은 흐름을 이어 갈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진=유한양행, 편집=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진=유한양행, 편집=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될 예정이다. 폐암신약인 렉라자의 성공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해진다.

조 대표는 고려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후 1987년 5월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입사 후 그는 병원지점장, 전문의약품(ETC) 영업1부장, 마케팅담당 상무, 약품사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업무총괄 부사장 등 영업·마케팅·조직관리 업무 등을 역임하고 2021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조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매출은 1조 6878억원 영업이익은 486억원 ▲2022년 매출은 1조 7758억원 영업이익은 360억원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은 1조 4218억원, 영업이익은 508억원을 기록했다. 외형성장과 더불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연 매출 추정치는 1조 9000억원대다. 내년 렉라자 1차 치료제 급여화 및 해외 진출이 성공한다면 매출 2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렉라자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조 대표의 경영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대표의 임기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는 렉라자다. 렉라자는 2021년 7월, 2차 치료제로 국내 보험급여에 등재됐다. 이후 EGFR 활성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로 수행한 다국가 3상 임상시험(LASER301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개선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이 결과를 토대로 올 6월 1차 치료제 허가를 따냈으며 내년 상반기 중 국내 1차 치료제 급여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시키기 위해 유한양행은 얀센과 함께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렉라자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허가 신청을 예고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로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뤄낼 계획이다. 현재 유한양행의 1~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6%다. 같은 기간 제약 빅5 중 영업이익률 10%를 넘긴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각각 11.4%, 15.8%를 기록했다. 

이 두 회사의 공통 분모는 신약에 대한 투자다. 한미약품은 10년간 2조원을 투자해 신약을 개발한 성과를 거뒀고, 최근 종근당은 신약후보 물질 기술수출을 했다. 계약 규모는 1조 73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도 렉라자로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유한양행의 영업이익 마진은 약 2.0% 수준으로 매출에 비해 이익이 매우 저조했다”며 “그러나 2024년부터는 렉라자 국내 매출이 유한양행의 영업이익률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전의 대표이사들도 대부분 6년의 임기 보냈다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조 대표의 전임인 이정희 대표이사는 2015년 3월~2021년 3월, 그 전임인 김윤섭 대표이사도 2009년 3월~2015년 3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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