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출·영업익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리수 증가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락에 ‘어닝쇼크’
넷마블, 7분기 연속 적자…전분기 대비 손실 폭은 줄여
펄어비스·컴투스, 신작 부재·미디어 사업 부진에 하락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넥슨이 호실적을 이어간 반면 넷마블은 적자가 지속됐고 엔씨소프트·펄어비스 등은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컴투스홀딩스·컴투스·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크래프톤 등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넥슨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913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4202억원이다.
넥슨은 ‘FC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PC온라인 스테디셀러의 안정적 성과와 ‘FC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에 힘입어 자체 전망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북미 및 유럽, 동남아 등 기타지역 전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가 호평을 받았던 북미 및 유럽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넥슨은 4분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최근 진행한 크로스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이용자 750만 명, 스팀(Steam) 최고 동시 접속자 약 27만 명, 최다 플레이 게임 3위,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일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KOEI TECMO GAMES)가 출시했던 '진 · 삼국무쌍 8' IP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한국 최초의 모바일 게임 ‘진 · 삼국무쌍 M’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31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9%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4%, 5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44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실적 하락세와 신작 공백 탓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7% 줄어든 2738억원이다. 주요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1196억원), 리니지2M(549억원), 리니지W(901억원) 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36%, 54% 줄었다. 블레이드&소울2(92억원) 매출이 13.4% 증가했지만 실적 하락을 방어하진 못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93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6% 상승한 수치다. 주요 게임 매출액은 △‘리니지’ 264억원 △‘리니지2’ 205억원 △‘아이온’ 193억원 △‘블레이드 & 소울’ 60억원 △‘길드워2’ 210억원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7일 신작 PC 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를 통해 반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16일 개막하는 지스타에 참가해 △슈팅 ‘LLL’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RPG ‘프로젝트 BSS’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넷마블은 7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넷마블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19억원, 당기순손실은 284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누적 매출은 1조8365억원, 누적 영업손실은 873억원이다.
다만 이번 3분기 손실 폭이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4%, 89.8% 줄어들었다. 3분기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가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손실 폭이 줄었다.
넷마블은 내년 1분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을 시작으로 상반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글로벌),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마블2(한국)’ 등의 신작 6종을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공개한다.
아울러 지스타에서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RF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펄어비스도 신작 부재가 장기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펄어비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한 849억원이다. 영업이익은 82.1% 줄어든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발생한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며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주요 IP별 매출액은 ‘검은사막’이 684억원, ‘이브’가 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검은사막’의 월평균 일간활성화 이용자 수(DAU)는 지난 6월 선보인 ‘아침의 나라’ 콘텐츠의 인기가 지속되며 전 분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유럽 등이 53%, 국내 27%, 아시아 20% 순이다. 플랫폼별로는 PC가 81%를 차지했고 이어 모바일 13%, 콘솔 6% 순이었다.
펄어비스는 4분기 검은사막과 이브 IP의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스타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기대작 ‘붉은사막’의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붉은 사막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495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6월말 출시한 신작 MMORPG ‘제노니아’의 성과가 3분기에 본격 반영되고, 9월 출시한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가 가세하며 손익 개선에 기여했다. 또한, ‘MLB 퍼펙트 이닝 23’,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2023’ 등 기존 게임들도 견조한 성적을 유지했다.
컴투스홀딩스는 4분기에도 신작을 비롯한 주요 게임들의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을 통해 게임 사업 부문을 성장시키고, XPLA 생태계 및 게임플랫폼 하이브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67억 원, 영업이익 -16억 원, 당기순이익 9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0.3%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3분기 선보인 3분기 선보인 ‘MLB 9이닝스 라이벌’, ‘낚시의 신: 크루’, ‘미니게임천국’ 등 신작 게임 출시 성과로 매출 방어에는 성공했다. 다만 미디어 콘텐츠 계열사의 3분기 대작 부재 등이 영업 손실에 영향을 줬다.
컴투스는 대작 라인업 확대를 위한 퍼블리싱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소녀 캐릭터 수집육성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글로벌 서비스 계약을 발표하고 내년 1분기 중 국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서는 12월 tvN 방영 예정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24년 개봉 영화 ‘왕을 찾아서’ 등을 선보인다. 또한 아티스트 라인업 확대와 대규모 K팝 공연 개최 등으로 K콘텐츠 시장에서의 팬덤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은 3분기 매출 4503억원, 영업이익 18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1% 늘었다.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 235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액 264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48.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