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시공능력평가 기준 16위 대형 종합건설사 태영건설이 28일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그간 태영건설은 부동산PF 우발채무로 워크아웃에 돌입할 것이라는 건설업계의 우려에 대해 전날인 27일까지도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국내 건설사들의 부동산PF 뇌관이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태영건설은 개발사업 PF 우발채무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태영건설 측은 "PF 우발채무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돼 이를 통보받았다"며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즉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금융채권자협의회의 공동관리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다. 채권 금융기관이 거래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제고하는 제도다. 워크아웃은 채권회수 가능성이 기업회생(법정관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다. 

태영건설은 "하루빨리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워크아웃 절차를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태영건설로 거듭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건설업계는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부동산PF發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과 연체율이 동시에 증가해서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134조 3000억 원으로, 6월 말보다 1조 2000억 원 늘었다. 연체율도 올해 2분기 대비 0.24%p 증가한 2.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2금융은 연체율이 더 높았다.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은 연체율 4.44%, 증권은 연체율 13.85%, 저축은행은 연체율 5.5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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