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 완치 판정 받은 후 다시 재입원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메르스, 국내 마지막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로 남아있던 80번 환자가 결국 숨졌다.

2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80번 환자(35)는 이날 오전 3시께 기저질환인 악성림프종 치료 중 경과가 급격히 악화돼 오전 3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감염 전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던 이 환자는 지난 6월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72일 동안 치료를 받았으며 암 투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메르스까지 걸리면서 상태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1일 완치 판정을 받고 이틀 뒤 퇴원했지만 일주일 후 다시 바이러스가 나와 재입원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의 경계 수준으로 판정됐다.

80번 환자가 숨지면서 국내 메르스 감염자는 지난 5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여만에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현재까지 숨진 메르스 환자는 186명 중 38명이다. 치사율은 20.4%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감염병 종식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환자가 1명도 남지 않게 된 날로부터 28일(최대 잠복기 14일의 2배)이 지났을 때 선언할 수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종식을 선언하게 된다.

다만 이미 정부가 지난 7월28일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고 WHO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한 바 있어 공식 선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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