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재원 기자]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찰 소환이 불가피해진 오승환(33)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은 오승환 측과 검찰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오승환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출신 임창용 등과 함께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재판에 넘겨진 도박알선 운영업자로부터 오승환과 임창용이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심재철)는 지난달 24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3시간에 걸친 조사도 마쳤다.

임창용 스스로 원정도박 혐의를 일부 시인했고, 액수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 삼성이 임창용과의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임창용은 사실상 방출, 은퇴 위기에 놓여있다.

오승환 역시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향수 선수 생명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2승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앞서 계약이 완료된 오승환은 한신의 협상을 거부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현재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8일(한국시간)부터 11일까지 나흘에 걸쳐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윈터미팅은 일종의 쇼케이스 성격으로 각 구단 수뇌부들과 거물급 에이전트 등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이 이뤄진다.

오승환도 윈터미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 타진할 계획이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현지 언론 반응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됨은 물론 최악의 경우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승환의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박 혐의를 받고 수사선상에 오른 선수를 영입할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이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재계약을 적극 희망했던 한신마저도 사법처리가 확정될 경우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오승환 측은 검찰 수사에 우선적으로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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