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진료환자와 이비인후과 진료환자 급증

▲ 중국발 황사로 수도권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일대가 황사로 뿌옅게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봄철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데 이어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도 짙게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황사 발생일수는 연평균 7.5일로 3월에 2.8일, 5월에 1.5일, 4월에 1.0일 발생했으며, 3월 황사 발생일수가 증가하는 추세라 호흡기는 물론 눈, 피부 등 개인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황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누렇게 뒤덮인 하늘, 황사와 미세먼지 차이는?

지난 6일 올해 첫 황사가 발생한 데 이어 7일인 오늘도 전날 유입된 황사가 대기 중에 정체하고, 중국 중부지방 상공에 떠다니던 황사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내일 오전까지 옅은 황사가 나타날 예정이다.

이번 황사는 황사주의보(미세 먼지 농도가 400㎍/㎥ 넘게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가 내려질 정도로 짙지는 않겠지만, 중국 베이징·톈진 등 대도시·공업 지대를 거치면서 이곳 하늘의 대기오염 물질까지 함께 끌고 들어와 더욱이 건강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황사는 주로 아시아 대륙의 몽골과 중국의 사막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 지대, 황토 고원, 내몽골 고원에서 한랭전선의 후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에 의해 흙먼지나 모래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천천히 지표에 떨어지는 자연현상이다.

발원지에서의 황사입자 크기는 1∼1000㎛로 이 중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대기에서 수일 동안 떠다닐 수 있는 약 1∼10㎛ 크기이다. 황사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자연기원의 물질이 많이 있다.

반면에 미세먼지는 가정의 난방과 취사, 자동차 운행, 공장에서의 화석연료의 사용, 산불 및 화전 경작 등으로 발생한 인위적인 입자로 크기는 황사보다 훨씬 작은 2㎛ 이하이다.

황사가 일으키는 질병…호흡기 뿐 아니라 심장 질환까지

황사는 특히 개인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장 및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발생으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는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시켜 실제 황사발생 후에는 평소보다 호흡기 진료환자와 이비인후과 진료환자가 증가한다.

또한 몸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를 끈적하게 만들어 혈관에 혈전이 쌓이게 하여, 뇌졸중 발생 위험을 4배 증가시키고 심장질환 발생 위험도 높인다.

이러한 황사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민안전처는 국민행동요령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발령단계에 따라, 황사 예보 시에는 외출 시에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한다. 황사특보 발령 시에는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을 닫고,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다.

특히 일반 마스크가 아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황사방지용 마스크 혹은 ‘황사마스크’로 불리기도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평균 약 0.6 μm 이하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아 제품 겉면에 ‘의약외품’ 혹은 ‘KF80’, ‘KF90’ 등의 표시를 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고 먼지에 노출되기 때문에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수건이나 휴지를 덧대 사용해도 밀착력이 떨어져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황사가 지난 간 후에는 실내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노출된 물품 등은 세척 후에 사용한다. 황사 발령 단계는 TV, 인터넷, 라디오, 스마트폰 등을 통해서 쉽게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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