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책 한 권도 안 읽는 사람 세 명 중 한 명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지난 1년 동안 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 종이책을 ‘한 권 이상 읽었다’는 비율은 65.3%이었다. 그렇다면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은 세 명 중 한 명 꼴인 것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독서량은 매년마다 점점 줄고 있다. 독서량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출판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국의 서점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순수서점’ 매년 감소세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지난 9일 발간한 ‘2016 한국서점편람’에 따르면 출판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면서 도서만 판매하는 ‘순수서점’이 2015년 기준 155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분포한 전체 서점 수는 1996년 5378개로 정점을 찍은 후 20년 새 70% 이상 줄었다.

2003년 2247개를 기록한 이래 2005년 2103개, 2007년 2042개, 2008년 1825개, 2011년 1752개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다. 다만 2013~2015년은 감소세가 다소 둔화됐다.

서점이 단 한 개뿐인 ‘서점 멸종 예정 지역’도 2013년과 비교해 곳이 추가돼 총 43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점 1개당 인구는 평균 2만4869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서점당 학교 수는 10.4개, 학생 수는 4726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연합회는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며 “완전 도서정가제 도입, 지역서점 진흥법 제정, 도서 공급률 표준화, 공공기관 학교 등의 도서구매 계약 시 지역서점 인증제도 활용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독서하는 인구도 줄어들고 있어…“시간 없어서”

앞서 지난달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발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성인 1명의 연평균 독서량은 9.1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인 2013년에 비해 0.1권 줄어든 수치다.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이 65.3%, 학생이 94.9%를 기록했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조사의 지난해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1권 이상의 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 종이책을 읽은 사람들의 비율, 즉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 65.3%, 학생 94.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에 비해 성인은 6.1%, 학생은 1.1%가 감소한 수치다.

또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9.1권)과 독서시간(평일 22.8분, 주말 25.3분)은 2년 전에 비해 미약한 감소 추세를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주말 0.5분 각각 감소했다.

전체 평균 독서량은 2년 전과 거의 비슷하지만, 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은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0권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독서인구(독서율)는 감소한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량은 29.8권으로 2년 전에 비해 2.5권 감소했다.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인과 학생 모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로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4.6%, 학생 31.8%)’,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23.2%, 학생 24.1%)’ 등을 꼽았다.

이는 경쟁적인 학업 및 취업 준비(대학생)와 사회생활(직장인) 등으로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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