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열린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돔에 가보니

국민스포츠 프로야구 기지개...올 시즌 최강팀은?
야구장 찾은 팬들 4강 ‘한화, SK, 삼성, 두산’ 꼽아
2016 프로야구 어느 해보다 ‘흥행 요소’ 풍성
역시 야구에는 치맥! 매점 최고 히트상품 ‘맥주’
서울시, 첫 시범경기 맞춰 구장 말끔히 개선 돼

▲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새롭게 출발한 고척 스카이돔의 웅장한 자태(사진=뉴스포스트)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안옥희 인턴기자] 꽃 피는 춘삼월, 본격적인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규경기 전 열리는 시범경기는 실전 경기를 통해 타 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새롭게 등장한 선수들의 실력과 컨디션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는다. 벌써부터 각 구단 관계자는 물론 발 빠른 야구팬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프로야구 전망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지난 8일부터 전국 야구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 사직, 마산 등 10개 프로야구 구단들의 홈구장들 가운데 2016년 올해는 특히 눈길을 끄는 2곳이 있다. 우선 삼성라이온즈가 대구 시민구장을 떠나 이동하는 국내 최초 팔각형 모양 구조의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로 홈 구장을 이동한다. 또 넥센히어로즈가 목동 구장을 떠나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번 시범경기부터 첫 선을 보이게 되는 두 구장! 국내 어느 여기자보다 열혈 야구팬을 자처하는 <뉴스포스트> 사회부 여기자 두 명이 본격적인 정규시즌을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 현장을 찾았다. 지난 16일 야구팬 뿐 아니라 일반인에도 관심을 끌고 있는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고척돔을 찾아 SK와이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2016 시범경기를 통해 올 프로야구 열기를 미리 체험해봤다.

봄날처럼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고척돔 ‘go go~’

▲ 본지 사회부 안옥희 인턴기자가 시범경기 취재를 위해 고척 스카이돔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포스트)

낮 기온이 14도까지 올라 따뜻한 봄 날씨를 보인 지난 16일. <뉴스포스트> 사회부 여기자 둘은 오후 1시에 시작하는 SK-넥센 경기를 보기 위해 본사 충정로에서 올해부터 넥센의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고척돔이 있는 구일역으로 향했다.

구일역에 도착하니 저 멀리 보이는 고척돔.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고척돔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수많은 야구팬들과 함께 걸었다. 구일역에서 고척돔까지의 거리는 상당했다. 걸어서 족히 10~15분이 걸렸다. 이러한 수고를 덜어줄 지하철 1호선 구일역 서쪽 출구는 오는 25일부터 통행 가능하다고 한다. 구일역 서쪽 출구가 개통되면 구일역에서 고척 스카이돔까지는 바로 진입할 수 있다.

그렇게 걷다보니 연면적 8만3476㎡,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인 대한민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이 ‘짜잔~’ 하고 시야에 들어온다.

이날은 고척돔에서의 열린 두 번째 시범경기로 첫 시범경기가 열린 전날보다 256명이 많은 3797명이 찾아 올 시즌 시범경기 주중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전날인 15일 SK-넥센의 첫 시범 경기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3541명의 관중이 고척돔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는 등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돔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했다.

그러나 경기장 안팎은 정규시즌이 아니라 다소 조용한 가운데 선수나 관객 모두 질서정연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드물었으며 치어리더 응원도 볼 수 없어 양 팀 관중들은 전체적으로 정규시즌에 볼 수 있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진지하게 경기를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가 열린 sk-넥센간 경기 중간 잠시 구장 정리시간을 갖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포스트)

이날 SK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5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김광현의 호투 속에 3-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고 이에 경기 초반 양 팀은 선발 투수의 호투에 막혀 쉽사리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SK의 선발 투수 김광현은 5이닝 동안 5탈삼진을 섞었고, 넥센 타선에 안타를 한 개도 뺏기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넥센의 선발 투수 신재영도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으며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 역시 1이닝을 무실점을 막아냈다.

SK는 5회초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김강민이 유격수 호수비로 아웃됐으나 이대수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렸고 1사 2,3루에서 조동화의 2루수 땅볼 때 이재원이 홈을 밟으며 넥센에 앞서나갔다. SK의 선취점에 팬들의 환호는 구석구석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후 8회 SK는 넥센의 김상수를 상대로 김민식과 이명기, 고메즈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득점권 기회에서 최정이 병살타를 쳤지만, 이 과정에서 3루 주자 김민식이 홈인에 성공하며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SK는 9회초 1사 이후 이진석과 김강민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SK는 후속타자 최정민의 타석 때 2루 주자 김강민이 스타트를 끊어 도루를 시도했고, 이 틈을 타 3루주자 이진석이 홈에 쇄도해 3득점째를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SK는 8~9회 이정담(1이닝 무실점)-박희수(1이닝 무실점)을 투입하며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넥센은 타선의 부진을 보였다. 7회 고종욱이 내야안타로 팀의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반면 삼진은 열 개나 당하며 SK의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팬들에게 들어본 2016년 프로야구 ‘판세 전망’

▲ 야구장을 찾은 한 넥센 홈팬이 야구경기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한편 이날 경기를 찾은 관중들에게 올해 우승팀은 과연 어느 팀일지, 그리고 넥센 팬들에게는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데 대한 느낌이 궁금했다.

이날 넥센 유니폼을 입고 시범경기를 찾은 김대현(30.남)씨는 “한화, SK, 두산, 삼성 이렇게 4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해요. 올해 시즌 우승 팀은 제가 응원하는 넥센이 하면 좋겠지만 객관적으로 두산이나 한화일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라고 우승팀을 점쳤다. 그러면서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쓴다는 건 엄청난 일이죠.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타 팀이 우천 취소로 쉴 수 있을 때 못 쉬니까 그만큼 체력적 부담이 더 있지 않을까요?”라며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까지 내놓는다.

친구들과 함께 고척돔을 찾은 윤민혁(24.남)씨는 “올해는 한화랑 롯데가 우승전력이지 않나 싶어요. 또 삼성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전력이 약화됐다고는 하지만 경험에서 앞설 것 같네요”라고 말하며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을 때의 쾌감과 상대방이 던진 공을 쳤을 때에 그 기분이 좋아서 야구를 좋아합니다”라고 야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야구 응원에는 역시 치맥!’이라는 말처럼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커플 정기동(31.남)씨와 박소연(27.여)씨에게도 올해 예상 우승팀에 대해 물어봤다.

두 사람은 “올해 우승은 NC 아니면 한화가 아닐까 생각해요”라며 “현재 NC가 시범경기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작년에도 충분한 우승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부족해 우승에서 멀어진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이어 “올해는 충분한 경험과 더욱더 막강한 타선이 더욱더 불타오르겠죠. 거기에 박석민이 신의 한수인 것 같습니다”라고 우승팀을 예상했다.

구장 데이트를 자주 한다는 두 사람은 “야구 응원할 때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재밌고 무엇보다 야구는 ‘9회말 2아웃’이라는 말처럼 끝을 알 수 없는 짜릿함이 숨어있어서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줘서 좋아해요”라고 말했다.

새로 생긴 구장인 만큼 매점 등 팬 편의시설이 부족한 듯한 모습이 곳곳에 보이기도 했다. 고척돔 내부에는 매점 2개, 떡볶이 가게, 카페 하나만 입점 돼있었다. 야구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해야 할 가게들은 이번 주말이면 거의 입점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매점 관계자는 “BBQ치킨이랑 같이 운영하고 있는데, 첫 시범경기 날이었던 어제(15일)가 오늘(16일)보다 장사가 잘됐던 것 같아요. 어제가 저희도 첫 장사였는데 맥주가 가장 많이 팔렸어요”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고척돔, 높은 난간, 연결 좌석 등 개선된 불편 시설들

▲ (사진=뉴스포스트)

이날 고척돔에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많이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박철강(63.남)씨는 “시범경기가 무료다보니 동네 친구들이랑 같이 야구보러 왔어요. 근데 자리에 앉아서 보려니 난간이 높아서 시야를 계속 가려가지고 이렇게 서서 보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실제 3-4층 구역에 앉아 내려다보니 높은 난간 때문에 앞자리에 앉을 경우에는 시야가 가려져 불편 아닌 불편함이 야기됐지만 ‘기저귀 좌석’이라 불리는 연결좌석 등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야구 시즌 전부터 고척돔 시설에 대한 개선 필요는 꾸준하게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 및 서울시설공단은 15일 넥센과 SK간의 2016년 고척돔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에 맞춰 선수들과 야구팬들을 위한 구장 시설 개선작업을 마쳤다.

▲ 서울시 시설공단이 고척 스카이돔의 불편시설을 말끔히 개선하고 본격적인 시즌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서울시 및 서울시설공단에 따르면 우선 야구팬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관람석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기존 내야부분에 31개의 연결좌석이 붙어있어 이동이 불편하다고 지적된 문제는, 연결좌석 중간에 통로를 설치하여 개선했다.

경사가 가파르다는 지적을 받은 4층 관람석 부분은 관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계단 끝부분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1.5m로 높이고 계단 좌우측에 높이 90cm의 난간을 세웠다. 또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계단에 형광표시와 위험안내 표지판도 설치했다. 내야석 관중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지적을 받았던 세로창살 난간도 가로방식의 와이어로 교체했다.

선수단 관련 시설에 대한 개선작업도 진행했다. 먼저 선수들의 안전에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덕아웃에 보호천장을 설치했고, 지하에 위치한 불펜에는 계단바닥에 고무판을 깔았고 핸드레일과 조명시설을 강화했다. 또한 덕아웃에 불펜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카메라와 모니터, 인터폰 등도 설치했다. 경기관련 시설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했다. 기존 3.5m의 내야 그물망을 관중들의 안전을 고려해 8m높이의 그물망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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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2016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팀간 전력 평준화.특급 외인용병 가세
이적생활약.최첨단 구장 등 볼거리 풍성

2016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팀당 18경기, 총 90 경기의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시범경기가 치러지고 있다. 올 프로야구는 토종 선수들의 미 프로야구 진출로 동반 인기상승 호재를 등에 업고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어느 해보다 10개 구단의 팀간 전력이 평준화를 이룸으로써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판도가 예상된다. 여기에 200만달러에 가까운 몸값을 받는 해외 용병까지 가세해 팬들의 관심을 백구의 구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재미있게 보는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 노에시, 로사리오 등 대형 외인용병 활약
대형 외국인 선수의 KBO 리그행으로 이들이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는 4년간의 구애 끝에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헥터 노에시 영입에 성공했다. 한화는 메이저리그 통산 71개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입단 당시부터 관심을 끈 윌린 로사리오가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제 기량을 뽐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박석민, 정우람 등 이적생들 적응 여부 관건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석민은 NC와 4년 총액 96억 원에 계약을 맺어 삼성을 빠져나왔다. 리그 최고 불펜 투수로 평가받는 정우람은 4년 84억 원에 한화에 합류했다. 이 밖에 롯데에서 한화로 4년 13억 원에 이적한 심수창, SK에서 LG로 4년 32억 원에 이적한 정상호 등 이적생들이 새 팀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할 것인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삼성·넥센의 새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고척스카이돔’
새롭게 개장한 삼성과 넥센의 홈구장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삼성은 기존 홈구장이었던 대구시민구장에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안방을 옮겼다. 넥센은 서울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국내 최초 팔각 다이아몬드 형태로 2만4000여 석 규모로 화제가 됐다. 고척 스카이돔은 전체면적 8만3476㎡,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개장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달 말경까지 이어지는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이 어떤 새로운 전략을 들고 나올지 올 시즌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다.

▲ KBO, 단일 경기사용구·심판 합의판정 확대 등 ‘클린 베이스볼’ 실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 KBO리그는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리그 확립을 위해 공정성 강화를 통한 ‘클린 베이스볼’ 확립을 내걸었다.
먼저 ‘단일 경기사용구’를 도입해 올해 10개 구단은 전부 같은 공인구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또 득점이나 수비 성공 여부가 판가름나는 곳으로 선수들 부상 위험도가 가장 높은 ‘홈플레이트에서 충돌 방지’ 조항을 신설했다. 아울러 오심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승부를 위해 2014년 후반기부터 시행한 ‘심판 합의판정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KBO는 올해부터 2만 석 미만 수용 구장을 보유한 팀들의 한국시리즈 잠실 중립경기를 폐지해 각 구단 팬들이 리그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를 홈구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정하고 투명한 계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규약에 반해 시즌 중 지급하던 메리트, FA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기간, 웨이버 신청 마감 시한 등을 폐지했다.
2016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다양한 변화가 흥행으로 이어져 지난해 역대 최다 관객 신기록(762만2495명)을 깰 수 있을지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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