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 거두면 대선 불출마하겠다”

▲ 8일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광주를 찾아 무릎을 꿇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그동안 광주를 홀대했다는 비난과 함께 광주 지역 반 문재인 정서에 시달리며 대권행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날 문 전 대표는 반발기류에도 여의치 않고 광주를 전격 방문, “그동안 광주를 실망시킨 짐은 제가 다 지겠다”며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와 더민주가 낸 후보들에게 짐을 지워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주가 제게 보내줬던 과분한 지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 지지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 대선 패배로 실망을 드렸고 이후에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정권교체의 희망도 안겨드리지 못했다”고 고개숙였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야권이 하나로 뭉쳐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당이 분열되고 총선에서도 단일화를 못 이루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광주 시민들이 제게 실망하고 질책하는 것을 달게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는 전국 곳곳에서 넘쳐나고 있지만 이 분노한 민심을 우리 야권의 그릇에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야권이 분열돼 민심과 전혀다른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며"잃어버린 8년, 12년 16년 20년 이렇게 이어질 수도 있다"곳 덧붙였다.

그는 또 "정치권이 단일화를 못하면 광주 시민의 힘으로 단일화를 시켜주셔야 한다"며 "그간 실망도 많이 드렸지만 그래도 새누리당에 맞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정당은 더민주밖에 없다"고 국민의당 대신 더민주를 지지해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광주정신에 대해 “광주 정신의 핵심은 우선 민주·민생·남북통일 그리고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광주 정신이 광주만의 정신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 구현될때 우리나라가 제대로 발전하는 나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호남이 자신에 대한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호남홀대론’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라며 “정권교체는 호남과 비호남이 손잡아야 가능하다. 이번에 힘 모아주면 반드시 정권교체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전 대표와 김 위원장은 이날 본격적인 참배에 앞서 민중항쟁추모탑 앞에서 분향 후 나란히 무릎을 꿇고 5·18 희생자에 대한 넋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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