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상품 불매선언 기자회견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가 발언하는 모습.(사진=뉴스포스트 안옥희 기자)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영국의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Oxy Reckitt Benkiser)가 가습기 살균제 제품의 독성을 알고도 유통, 피해에 대한 연구결과도 은폐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시민사회가 불매운동에 나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환경운동연합 등 37개 시민단체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4거리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 촉구 및 옥시 상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고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146명이고 지난해 신고돼 조사 중인 사망자 79명, 올해 신고된 사망자 14명 등 총 239명으로 추정된다. 통계적으로 추정되는 피해자 숫자는 최대 수십만 명에 달한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는 “사실 이 문제 발생 후 가장 기다려왔던 것 중 하나가 검찰 수사와 소비자 불매운동”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로 우리의 소중한 가족을 잃지 않게 불매운동이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임은경 사무총장은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5년 간이나 해결하지 못한 이유는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옥시의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해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함께 20대 국회에서 집단소송과 징벌적 손해배상이 제도로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오늘 자리는 이 사건의 원인을 철저하게 밝히고 대책 마련 촉구 등 많은 소비자·시민·환경단체가 공동 활동을 약속하는 자리로 뜻 깊다”며 “옥시는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제품들이 매우 많으므로 불매운동이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 37개 시민단체가 성명서 낭독 이후 옥시의 대표 제품들을 바닥에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사진=뉴스포스트 안옥희 기자)

성명서 낭독 이후 이들 단체는 옥시의 대표 제품들을 바닥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앞서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임시총회 및 살인기업 규탄대회’를 열어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키고 문제 해결을 더디게 한 ‘오적(五賊)’으로 옥시레킷벤키저 등 다국적기업과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할인마트 등을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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