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페이스북 페이지 ‘강남역 10번 출구’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인 시민들이 강남역 10번 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빼곡하게 메운 추모 쪽지를 자진 철거했다.

철거된 추모글은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으로 옮겨져 보존된다.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은 24일 비 예보를 앞두고 추모글 훼손을 우려해 23일 자정부터 아침까지 추모 쪽지들을 스티로폼 판넬에 옮겨 붙인 뒤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1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강남역 10번 출구에 방문해 피해자를 추모하고 보존 조치를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서울시는 추모쪽지들을 보존하기로 하고 현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전, 대구, 부산, 전주 등 전국에서 피해자를 추모하는 쪽지가 붙으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역 자진철거를 기점으로 23일 기준 대전, 부산 등 추모 공간도 자진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철거된 추모 쪽지들도 서울시로 옮겨 함께 보존될 전망이다.

앞서 17일 새벽 강남역 인근 공용 화장실에서 23세의 여성이 생면 부지의 남성에게 살해되자 강남역 10번 출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포스트잇이 붙기 시작했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는 주말까지 희생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제 등 추모 행사가 이어져 추모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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