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재는 피해자한테 죄송한 마음 간간이 표현”

▲ 강남역 인근 공용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34)씨가 살인사건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건물에 위치한 공용화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강남역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진 가운데 피의자 김모(34)씨가 “희생자에 개인적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지난 17일 새벽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양손이 묶인 채 경찰에 이끌려 나온 김 씨는 취재진에게 “사망한 분에게 개인적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며 “어쨌든 희생이 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심경은 담담하고 차분하다”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 피해 유가족에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형사들에게 말했고, 차후 조사받는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했다.

현장검증은 건물 1층과 2층 중간에 위치한 화장실 안에서 총 40여분 간 이뤄졌다. 경찰에 이끌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 씨는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날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증섭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진술내용과 검증내용이 일치하다”며 “현장검증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피의자는 범행 시작 전후를 담담하게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는)처음에는 별 죄책감이 없었는데 현재는 피해자한테 죄송한 마음을 간간이 표현했다”라며 “‘피해자를 흉기로 가해할 당시에 심정이 어땠느냐’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까 표정이나 죄송한 그런 심경을 읽을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25분께 현장검증이 이뤄진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여성 A(23)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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