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시스템 다이내믹스’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전체와 관련해서 부분의 역할을 강조하는 사고 틀이며 분석 틀을 의미한다. 세계화, 정보화된 현대사회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자기혁신의 방법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인과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좋은 취지의 원인이 있었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있고, 나쁜 동기의 원인이 있었다면 결과도 나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일에서 성공이라는 결실은 반드시 그 원인과 과정에 성공적인 요소가 있게 마련이다. 반면에 실패의 결과에는 분명 그 원인이나 과정에 올바르지 못한 조건들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는 흔히 잘못된 결과만을 두고 그를 탓하는 경향이 많다. 그 원인과 과정을 점검하고 진지하게 따져보는 노력을 하지 않고서 말이다. 어떤 일에 있어 소기의 성과가 나오지 않은 원인과 과정을 엄정하게 점검해보지 않고 결과만을 갖고 새로운 개선 방향만 찾아 나선다.

그렇게 된다면 문제점이 정확하게 진단되지 않고 내려진 처방이 될 소지가 많다. 말하자면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합리성과 상대 가치가 중시되는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가 결여되어 있다는 징표다.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한다.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사물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묶어서 그들 간에 이루어지는 연결고리를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시스템적 사고방식이란 현상을 좀 더 큰 전체적 맥락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성공에는 올바른 프로세스가 중요

시스템적 사고란 간단히 말해 어떤 현상이나 사물의 ‘관계(relationship)'를 입체적으로 짚어서 생각하는 체계다.

즉 개인이나 조직에서 모든 문제를 단순히 그 사안만 볼 것이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원근법으로 접근하여 보는 자세다. 시스템이 되는 모든 것들은 서로가 복합적인 인과관계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그 유형들을 이해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매일매일 업무가 되었든 사람관계가 되었든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예를 들어 비가 내린다고 하자. 그 비도 시스템 구조를 갖고 있다.

비는 지상의 습기가 태양열에 의해 증발을 해서 구름이 만들어진 후 일정한 조건이 되면 내리게 된다. 땅에 내린 비는 처음 단계부터 다시 똑같은 순환과정을 거친다.

여기에서 ‘비’라는 시스템은 ‘땅’, ‘습기’, ‘태양’, ‘광선’, ‘열’, ‘구름’과 같은 부분들, 곧 서브시스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서브시스템들이 상호관계를 이루어 서로 영향을 주며 역할과 기능을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비라는 시스템이 형성된다.

이런 맥락에서 접근하는 시스템적 생각은 부분적인 현상보다도 전체적인 관점에서 각 부분들과의 관계나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통합적 사고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은 단선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입체적 시각의 접근자세 가져야’

우리가 부르짖어 왔던 혁신은 바로 그동안 체질화 되어왔던 단선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시스템적 구조로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다. 시스템적으로 전환하자면 우선 사물이나 사람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한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이 모든 요건들을 갖출 때 비로써 입체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직시할 수 있는 혜안이 생기게 되어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역과 중앙의 편차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의 경쟁력이 뒤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다양한 기회와 경험의 폭이 낮아 시스템적 자세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방적 네트워킹과 지역 문화의 외부성 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 특히 여러 가지 한계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시스템적 사고체계가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인권 긍정가치연구소 대표 · 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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