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3자 원샷 단일화' 추진 의지...유승민 후보 "완주 입장 변한 것 없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바른정당이 후보의 반대에도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한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완주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오후 7시 20분부터 이날 12시 20분까지 장장 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 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은 바른정당 총 33명의 의원 중 절반인 16명이 소집을 요구하면서 이뤄졌다. 논의 대상은 유 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포함한 당 대선 전략에 대한 논의였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이번 대선과, 당의 진로 관련 문제 관해서 현 상황 점검하고 향후 전략에 대해서 전원이 발언하고 의견 개진하는 시간 가졌다”며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되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서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후보는 그 과정을 지켜보기로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이 주도적으로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와의 양자 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결론 냈다.
단일화 시점에 대해서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게 투표용지 인쇄 이전이니 예상만 하고 있을 뿐이지 날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친박 인적청산,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등 전제조건 내세웠던 한국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서 “세 차례의 후보 간 토론 통해서 북한을 주적이라 할 수 없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느냐, 그 목적을 위해서는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면 가장 좋겠다는 의견 있었다”며 조건없는 단일화를 시사했다.
유 후보의 반응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고 했다”며 “지켜보겠다는 것 속에는 성사된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이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유 후보의 완주 입장을 분명했다. 지상욱 유승민 후보 대변인도 주 원내대표 발표 이후 “오늘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후보는 3자 후보단일화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긴급공지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유 후보는 의총에서도 후보 단일화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지만 의원들의 요구가 큰 만큼 당이 주도하는 제안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기존의 입장과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단독 후보로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유 후보는 당내 일부에서 제기된 후보 단일화 요구가 보름 남은 대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사실상 당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측과 단일화를 위한 협상안을 마련하더라도 당사자인 유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후보 단일화가 실현되기 어렵다. 또 협상 대상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높아 보이지 않는다.
유 후보가 거듭 ‘무자격 후보’로 공세를 펼쳐온 홍 후보의 경우 그동안 후보 단일화가 아닌 유 후보에 대해 일방적인 흡수를 주장해 온 만큼 동등한 입장에서의 단일화를 받아들이긴 힘들어 보인다. 유 후보가 안보관 차이로 단일화에 선을 그은 안 후보도 여전히 자강론을 강조하고 있어 국민의당 제안에 관심을 보일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