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문화경영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20세기 아날로그 시대의 조직과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조직은 엄연히 다르다. 조직에서 매니저급에 위치해 있는 지금의 중·장년층은 그 다름을 느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조직의 실무 스태프였을 때와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다른 새로운 부류의 젊은 세대를 거느리는 환경을 맞고 있다.

예전에 조직의 상사는 절대적인 권위의 상징이었다. 상사가 지시하면 그것은 곧 조직의 규율이었고 행동강령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신세대 조직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당당히 부르짖고 있다.

그들은 일방적으로 조직을 위해 희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이 그들에게 어떤 동기를 부여해 주고, 또 조직을 위해 일한 만큼 어떤 경제적 보상과 정신적 성취감을 줄 것인지를 묻고 있다.

이것은 전반적으로 지식산업사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직종이 세분화·전문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자신들이 소속된 조직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원하며 쌍방향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조직의 경영층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경영의 과정에 자신들의 의견들이 정당하게 반영되기를 갈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조직의 경합이 날로 심화되면서 개인들의 경쟁력은 더욱 요구되고 있는 환경에 처해있다. ‘한번 조직인은 영원한 조직인’이라는 예전의 신화가 깨어졌다.

조직에서 신분의 지속성과 안정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조직인들은 항상 긴장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조직 활동의 적응력을 키우며 동시에 사회생활의 유연성을 길러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적 흐름과 조직체계의 혁신적 변화(dynamic)는 조직 자체의 가치관과 철학을 바꾸어 놓았다. 이전에는 조직의 능력(organization effectiveness)이 능률이나 원가절감이나 근무 강화와 같은 요소들로 평가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치를 창출하는 지능과 같은 인적 요소나 관계 설정이나 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자본에 의해 평가가 되고 있다. 여기에 요즘은 감성자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감성적 자본이란 자기존중감, 자기통제력, 정서에너지, 회복탄력성, 상호공감성, 관계친화성, 긍정적사고와 같은 요소들을 포함한다. 이러한 특성들은 지금 조직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자질들이 되었다. 조직원의 신뢰감, 사기, 충성도, 헌신적인 자세, 나아가 생산성 증대는 바로 사람의 감성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말하자면 이전에 조직의 제도나 물리적인 요소들이 중요시되던 환경에서 이제는 정서적 자원이 중심이 되는 체제로 바뀐 것이다. 이는 인력들이 자신들이 소속된 조직과 각자에게 부여된 과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또 거기에 어떻게 기여하게 되는가가 핵심이 되었다.

이런 감성적 요소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조직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언어적 능력과 소통력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현대의 조직원들은 그들의 일터에서 높은 수준의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곧 조직의 리더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의 매니저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이 일하고 있는 조직이 무엇을 요구하는가를 먼저 구성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또한 그 조직의 사업이 대상으로 하는 고객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정확하게 꿰뚫는 것이다.

그래서 매니저들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그들에게 기대하고 믿는 바대로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주 다양한 의견과 관점들을 조직의 공통된 언어로 해석하고, 실천하고, 구현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하는 도구가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급속하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다. 이에 구성원들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과 또 그들에게 자발적인 몰입(flow)을 유도하는 설득능력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이 중요한 것이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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