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공채’ 폐지한 현대차·LG·롯데 수시채용만으로 채용
수시채용·직무적합성 중심으로 채용 패러다임 바뀌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올해 마지막 대기업 공채의 문이 열렸다. 삼성과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하반기 공채가 시작된다. 특히 SK그룹은 올해 ‘마지막 공채’를 끝으로 내년부터 수시채용만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시장의 변화와 코로나19 등 여파로 내년부터 삼성그룹만 공채를 유지하는 셈이다.

주요 대기업 채용 일정.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주요 대기업 채용 일정.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생명 등 전 계열사에서 정기 공채를 실시한다. 9월 중 채용 공고가 발표되고 10월 직무적성검사(GSAT)를 진행한다. 11월 중 면접과 함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GSAT은 올해 하반기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GSAT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SK C&C △SK실트론 △SK E&S △SK바이오팜 등 5개 계열사에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서류접수를 시작하고, 10월 SK종합역량검사(SKCT)를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019년 정기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바꾼 현대차그룹은 이달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분야는 R&D와 IT서비스플랫폼, 전장BU 등 미래차 신기술 분야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정기공채를 폐지한 LG그룹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8월 중 광학설비와 품질센터에서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9월 VS본부 경력직 수시채용을 모집한다.

롯데그룹은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최근에 그룹 공채를 폐지했다. 올해 상반기 공채를 폐지한 롯데는 올해 하반기 계열사별로 채용을 진행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코리아세븐 등에서 수시채용 접수를 8월 말부터 시작한다.

한편, 공채 폐지와 수시채용 확대는 취업 시장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은 ‘직무 적합성’을 주요 역량으로 보고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23일 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전형별 채용 평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기업이 올해 하반기 채용에서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했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의 81.6%가 수시채용만으로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답했고, 공채와 수시채용을 둘 다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11.6%였다. 공채만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6.8%에 불과했다. 또 기업의 59.9%는 서류전형에서 ‘인턴 등 실무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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