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저 사표 내고 공부할 거예요” 서울시 공무원으로 무난히 직장 생활을 하던 필자의 후배가 약 14년 전에 불현듯 술자리에서 한 말이다. 집안의 사정도 어려웠던 친구라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항상 도전하고 실행을 하는 친구라 늘 마음에 두고 소통을 해 온 사이였다. 시간이 지나 그는 서울 ‘S’ 대학의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하게 된다. “저는 기회가 된다면 최소한 제자 100명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로 보내 ‘글로벌 비즈니스 스타’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에요” 

필자는 상경 후 1999년부터 헤드헌터라는 직업으로 다양한 직업인과 소통해 왔다.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어느새 대학교수, 국회의원, 중앙언론사 기자, 공공기관장, 대(大) 조직의 대표 또는 임원, 내로라하는 중앙공무원이 돼 있다. 작게는 몇 년간 길게는 30년 이상 이분들을 보며 필자가 항상 떠올리는 말이 있다.  “...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하는가..”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으로 경제가 힘들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다면 매일매일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은 가능한 미래가 밝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은 또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가?

우선 미중 경제성장률부터 살펴보자. 2020년의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의 위축, 고용의 부진 등으로 대폭 역성장 했다. GDP 성장률(전년대비, %)은 2018년 3.0 → 2019년 2.2 → 2020년 -3.6~-4.3대로 집계되고 있다. 2021년 GDP 성장률은 2020년 대비 약 3.1%~3.8%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코로나 백신 보급, 초기에 있는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2021년 중국 경제는 소비 회복 본격화, 제조업 투자 확대 및 전년 기저 효과 등으로 연간 성장률이 약 8%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출처. 한국은행) 

그러나 여기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와 UBS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바이든 정부의 재정정책 수행에 대해 제약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IMF, ADB, UBS, S&P, EIU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의 전환에 따른 미-중 갈등 전개 양상의 변화가 양국의 경제의 민감하게 작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무역에 비중이 높은 국가다. 중간재 수입과 완제품 및 부품의 주요 수출입국이 중국과 미국으로 양국의 무역 분쟁은 한국에는 매우 중요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2021년 한국경제에서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 백신의 접종 시기와 효과성이다. 질병관리청에 의하면 의료기관 종사자가 아닌 일반 국민은 3분기인 2021년 7월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7월 이후 소비심리의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한 글로벌 코로나 펜데믹 종식 지연 요소 관리도 중요한 변수이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 코로나 백신 공급률과 효과성, 후진국의 백신 보급률은 국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요소가 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2021년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한국은행(2020년 11월 26일 발표)은 3.0%, KDI(2020년 11월 11일 발표)는 3.1%, 기획재정부(2020년 12월 17일 발표)는 3.2%, OECD(2020년 12월 1일 발표)는 2.8%, IMF(2020년 10월 13일 발표)는 2.9%, 경총(2021년 1월 발표)은 2.4%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까지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양국 간 무역분쟁의 이슈,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따른 지연 요소의 관리,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효과에 따라 한국경제의 향방이 결정되리라 본다. 

이에 따른 채용 트렌드는 어떻게 예측될 수 있는가? 우선 채용의 규모부터 살펴본다. 2021년도 공공기관의 채용 규모는 민간기업의 채용 규모를 보완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행정안정부에 따르면 정부의 공무원 수에 있어서 김대중 정부는 약 88만 4,900명, 노무현 정부는 약 95만 6,000명, 이명박 정부는 약 96만 6,000명, 박근혜 정부는 약 100만 6,000명, 현 문재인 정부는 최근 3년간 약 9만 1,600명이 증가돼 약 109만 7,700여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현 정부의 공무원 채용 규모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수치다. 또한 2021년 정부의 국가직 공무원 충원계획에 따르면 올해는 약 1만 6,14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지방정부의 채용 일정은 지난 5년간 주로 2월 중순경 이후부터 발표가 됐으므로 2월 중순 이후에 각 지자체별 채용계획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2021년 1월 비상경제 중대본회의 겸 제9차 한국판 뉴딜 관계 장관회의에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내 공공기관 신규채용이 2020년에는 2만 5,700여 명을 채용했는데 2021년에는 코로나 등 어려운 고용사정으로 인해서 공공기관 채용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며 최소한 2020년 채용 규모인 2만 5,700여 명 보다 더 큰 숫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의견을 제시한 적도 있다. 

민간기업의 채용 규모를 보면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2021년 채용시장 예상 조사(458명 대상, 2020년 12월)에서 ‘2020년 보다 좋아질 것 같다’는 19.9%, ‘2020년과 비슷할 것 같다’는 40.4%, ‘2020년 보다 나빠질 것 같다’는 39.7%로 올해의 채용 규모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또한 알바몬의 아르바이트 고용주 대상 설문조사(471명 대상, 2020년 12월)에서 ‘코로나19 이후 직원 규모가 줄었다’가 52%, ‘이전과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41.6%, ‘코로나19 이전보다 직원이 늘었다’는 약 6.4%로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채용의 시기와 방법이다. 대기업은 연중 공채에서 연중 수시채용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10대 그룹의 절반이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있다. 즉 필요한 시점에 채용을 하는 수시채용으로 변화고 있는 것이다. 경력직 채용은 이미 과거에서부터 수시채용이 보편화돼 왔지만 신규채용시장이 수시채용화된다는 것은 채용시장의 주요 이슈가 아닐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에서부터 대졸 정기공채를 폐지하였으며 LG그룹 또한 2019년부터 정기공채를 중단한 사례가 있다. 한화그룹 또한 2018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을 한 상황이다. 

채용의 검증 방법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전에 산업인력공단의 모 데스크(책임자)와 통화를 한 결과 NCS(국가직무능력표준)의 검증 내용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산업과 업종이 변화하고 직무역량이 변화함에 따라 필기시험-면접 검증에 있어, 현재의 ‘직업기초능력’의 내용에서 더욱더 지원 직무를 고려하겠다는 의견이다. 더욱 현업, 수요, 시장 중심의 채용 시스템으로 채용 검증과정(Hiring Process)이 변화되고 있음을 짐작하는 대목이다. 

즉 NCS의 주요 검증 내용은 경험, 자격, 교육사항 등 이 3가지를 통해 다양한 역량을 검증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로 해당기관의 지원 포지션에 맞는 필기시험, 면접의 검증 작업이 더욱더 정교해질 전망이다. 이는 실제로 유사 직무를 경험한 지원자 또는 진로가 지원 포지션과 일치되는 지원자가 더욱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NCS는 직무중심을 표방하고 있으나 경력자 중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준비하는 지원자와 신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다년간 진로 중심을 기반으로 직무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증의 방법 또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필자는 2010년 이후로 현재까지 약 11년간 공무원, 공기업 채용면접위원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면접자와 마주하고 있다. 최근 필자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중앙부처의 모 공무원 채용 면접에 있어서 면접관의 구성을 보면 행정전문가(교수), 해당직무 전문가(교수 또는 관련 전문가), 채용 전문가(교수 또는 대기업 임원 출신 이상 전문가)로 역할을 엄격히 구분해 보다 고도화된 면접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면접 시간 또한 면접위원 기준으로 개인당 과거의 5분 내외의 시간에서 5~10분으로 증가돼 검증작업에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공공이든 민간이든 면접 방법에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에서 대면 면접이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 있으며, 비대면 온라인 면접 또한 다양한 기관에서 보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채용인원이 비교적 많은 대기업의 경우에는 온라인 비대면 면접이 대세인 상황이다. 

채용의 주요 시점과 분야 또한 이슈가 아닐 수 없다. 공무원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참고해 주기 바라며, 민간 채용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2021년 7월부터(질병관리청 발표) 서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공기업의 주요 채용 분야는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인 데이터 기반 구축,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 산업단지 조성,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와 연관된 포지션에서 채용 규모가 조금 더 형성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주요 채용분야는 수출지향형 업종이 주를 이룰 전망이며, 이는 업종의 수가 매우 다양해 모두를 논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자료로 그 정보를 대신하고자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업종의 수요도가 높은(Prody Index, Expy Index, 업종 PER) 업종에서 채용인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속의 봄이 물 밖의 봄 보다 먼저 온다는 말이 있다. 확인이 되지 않는 물속에서 어떤 상황이 변화고 있는지는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기 위주에서 지구본을 돌린다고 하지만 세상사 모두가 내가 움직이기 전에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이루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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