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이대성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대성] 한국의 경제활동 인구는 약 2,799만 명이다.(통계청, 2020년 4/4분기 기준) 우리 모두는 다양한 직장에서 유사한 일을 하고 있는 경쟁자와 경쟁을 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기업, 대기업, 중견기업, 일부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Start-up) 기업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Global) 인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다양한 조직에서 하는 일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보편적으로 접근을 하면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세상이다.

매출, 순이익, 직위, 연봉, 학위, 인맥 등 누구나 원하는 결과물을 획득하기 위해 한국인은 끝없이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이력이 다수 존재하는 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기란 쉽지 않다. 경쟁의 기준에 대해 차별화된 나만의 모델(Model)이 없으니 끝없는 경쟁, 치열한 경쟁 속에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피곤한 일상이다. 

커리어 브랜드(Career brand)는 일을 하는 사람이 경쟁자와 차별화할 의도로 만들어진 네임, 용어, 표시, 상징이나 디자인 또는 이들의 조합(커리어브랜드 관리. 이대성 2020년)으로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보다 일(Work) 적인 요소가 더욱 명확하게 확대된 개념이다. 이는 비슷한 이력을 확보한 사업자, 직장인에게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력관리상의 전략으로 시장에서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커리어 브랜드(Career brand)가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각각 콘텐츠(Contents) 구축, 소통 채널 형성, 영향력 유지를 위한 역량개발이다. 즉 “1)당신의 일에서 경쟁자와 확실하게 구분이 되는 핵심 콘텐츠는 무엇이며, 2)이 콘텐츠는 어떠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및 대중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3)이 콘텐츠를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역량을 개발하고 있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사내 최연소 승진, 비교적 높은 연봉, 오래 버티고 있는 자리(Position), 누구나 알아주는 직장’이 커리어 브랜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소속된 조직은 물론 이러한 수준을 뛰어넘는 업종과 시장의 수준에서 어떠한 영역 또는 내용(콘텐츠)을 떠올릴 때 수도 없이 존재하는 경쟁자 속에서 ‘나 자신’ 또는 ‘나 자신이 구축한 콘텐츠’가 연상, 조사, 검색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영향력을 대중 또는 고객에게  서적(또는 논문) 출판, 언론 노출(잡지, 신문, 라디오, TV 등), 인터넷 노출,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활동, 영향력 있는 인맥 활동, 학회 및 협회 활동 등의 방법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야 하며 이러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평생학습으로 콘텐츠의 영향력을 지켜내야 한다. 

“‘나’라는 존재 또는 ‘나의 콘텐츠’가 고객,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구성원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이러한 활동과 결과물의 수준에 의해 남보다 조금 더 안전하게, 건강하게, 쉽게, 자존감이 높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의 목적을 달성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일상적인 접대, 원치 않는 골프(Golf), 감정노동, 예스맨(Yes -man), 갑질 등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조직, 고객, 사회로부터 진정한 워라벨(Work Life Balance)을 이끌어내려면 누구나 충성을 다하는 인간관계, 성과관리 등 전통적인 방식에서 조금 더 차별화된 커리어 브랜드 관리를 통해 경쟁력 있는 경력관리를 도모해 줘야 한다.

우리 모두는 항상 젊지 않다. 또한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하며 언젠가는 변화해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며 생활한다. 현재와 같은 비용 지출, 지친 노력, 감정노동, 끝도 없는 인맥 활용, 지속적인 성과를 통해 버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기본이 가장 쉬웠다”라는 표현처럼 경력관리의 정공법을 감안하여 멀리 보며 또한 지혜롭게 일을 하려 한다면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것보다는 나 자신만의 커리어 브랜드를 통해 미래를 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뉴노멀(New normal)에 따른 근로환경은 전통적 조직의 해체(수직보다는 수평적 조직문화로 변화), 디지털 네트워크(Digital network)로 인한 온라인 가속화 및 비즈니스 속도의 증가, 연령/근속연수/근무시간 보다 성과 중시로 조직관리의 흐름이 변화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소속된 조직 내에서는 어느 학교, 어떤 이력으로 대변되는 전통적인 경력관리를 통해 단기간에는 버틸 수 있으나 경제영토가 흐려지고 또한 남녀노소와 관계없이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현재 시대에는 노동인력의 수요자인 고객, 업종, 시장의 측면에서는 커리어 브랜드가 있는 사람이 조직 안팎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매 학기 필자의 교과목(경력관리 및 커리어 브랜드 관리 전략)에서 또한 다양한 기업 교육을 통해 만나게 되는 다수의 사업자, 직장인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시작은 한숨에서 끝은 희망이 더해진 수강생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현실의 모습을 절실하게 느끼며 공부하는 중이다. 또한 한 분 한 분 모두가 귀한 자녀, 귀한 부모인데 일로 인해 현재보다 조금 더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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