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 암과 심장질환 다음으로 폐렴
예방접종이 노년층 폐렴 막는 데 관건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을 맞아 폐렴 예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폐렴은 노년층에 치명적이어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그래픽=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매년 11월 12일은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아동폐렴글로벌연합(The Global Coalition against Child Pneumonia)이 지난 2009년 제정한 ‘세계 폐렴의 날’이다. 아동폐렴글로벌연합은 전 세계 140개 이상 비정부기관(NGO), 학교, 정부 등이 모여 설립된 단체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의미한다. 기침과 가래·호흡곤란 등 폐 증상은 물론 구토와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 두통·근육통·관절통·발열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가벼운 폐렴은 감기와 구별하기 어렵고,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심한 폐렴은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고, 폐의 부분적인 합병증으로는 농흉, 폐농양,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중증의 경우 사망에 이른다.

실제로 지난해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폐렴은 암과 심장 질환 다음으로 치명적이다. 인구 10만 명당 43.3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 암은 160.1명, 심장 질환은 64명이다.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뇌혈관 질환(42.6)명, 고의적 자해(25.7명)보다 많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은 폐렴 고위험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4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폐렴 사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5.1명인데, 65세 이상 폐렴 사망률로 추산할 경우 인구 10만 명 당 283.1명으로 약 6배 급격히 증가한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을 시행한 서울 마포구 보건소. (사진=뉴시스)
노년층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무료예방접종을 시행한 서울 마포구 보건소. (사진=뉴시스)

노년층 폐렴, 이것으로 막는다 

폐렴은 노인 환자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나, 보건 당국은 적절한 생활습관과 예방접종 등을 통해 노년층 폐렴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청은 폐렴구균백신은 물론 독감예방접종 역시 폐렴 위험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폐렴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 중 하나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 폐렴구균백신 접종 하나만으로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독감바이러스는 그 자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2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노년층과 같은 폐렴 고위험군을 상대로 매년 가을 독감예방주사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관리하는 것 역시 폐렴 예방에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흡연은 폐렴의 위험을 높인다. 흡연자는 금연하고, 적절한 영양과 운동으로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주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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