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롯데 정기 임원인사 예상
유동성 위기에 안정 택할까
3세 신유열 상무 승진 여부도 관심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재계의 내년도 정기 인사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연말 임원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CEO 중 대부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적이 부진했던 계열사를 중심으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타워 전경(사진=롯데물산 제공)
롯데타워 전경(사진=롯데물산 제공)

26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다음 달 중순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임원 인사가 11월 말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과 그룹 유동성 위기가 맞물리며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5년간 유지했던 ‘BU(비즈니스 유닛)’ 체제를 폐지하고 ‘HQ(헤드쿼터)’ 제도를 도입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출자구조 및 업태 공통성을 고려해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4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묶고 총괄대표 체제로 운영에 나섰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영입도 실시했다. 당시 유통군에는 P&G 출신 김상현 부회장과 신세계 출신 정준호 백화점 대표, 놀부 출신 안세진 호텔롯데 대표 등이 선임됐다.

업계에선 롯데의 인사 방향에 대해 변화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당면 과제를 수행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 CJ,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안정’에 방점을 찍고 주요 경영진 교체를 최소화했다. 

다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자본시장에서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 주요 계열사 CEO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총괄대표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이 임기가 만료된다. 

유통군의 경우 김상현 대표와 정준호 백화점 대표 영입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는 임기 4개월여를 앞두고 돌연 사퇴했다. 후임에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한편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의 승진 여부도 관심사다. 신유열 상무는 지난 5월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에서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승진하며 경영 참여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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