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모두 영업익 하락…면세 채널 부진 영향
아모레, 코스알엑스 인수로 글로벌 동력 확보
LG생건, 선택과 집중…수익성 제고 총력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유커의 유입에도 양사 모두 면세점 채널이 살아나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사진=아모레퍼시픽)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633억원, 28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2.7% 감소했다.

국내는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191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일회성 인건비와 화장품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확대를 하며 데일리 뷰티 카테고리는 영업적자 27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됐다”고 말했다.

헤라, 프리메라, 설화수 등의 럭셔리 카테고리에서는 면세 매출은 하락했지만 백화점과 국내 e커머스, 백화점, 자사몰 매출은 올랐다. 럭셔리 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988억원을 기록했다. 헤라와 프리메라의 경우 각 브랜드 앰버서더를 내세워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 국내 매출 성장에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트라, 라네즈, 한율 등의 프리미엄 카테고리는 국내 e커머스와 멀티브랜드숍 매출이 증가했지만 글로벌 e커머스 매출 하락으로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소폭 하락했다. 프리미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1110억원이었다.

려와 롱테이크, 라보에이치 등 샴푸와 바디제품 카테고리인 데일리뷰티도 멀티브랜드숍과 국내 e커머스 매출은 늘었으나 글로벌 e커머스 매출이 주춤했다. 데일리뷰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977억원이었다.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주, 유럽·중동(이하 EMEA), 일본 등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했다. 아시아 매출은 13% 감소한 2346억원이다.

미주와 EMEA의 매출은 각각 35%, 41%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주에서는 설화수의 윤조에센스, 이니스프리 선스크린, 라네즈의 멕시코 런칭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EMEA 지역은 라네즈가 오프라인 마케팅 캠페인 진행으로 인지도를 확대했다.

전체 해외 영업적자는 90억에서 83억으로 축소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중국 중심 영업적자 지속됐으나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며 “미주에서는 마케팅 비용 확대 및 타타하퍼 인수 후 통합비용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못했고, EMEA에서 라네즈 마케팅 비용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상승 중인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스킨케어브랜드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며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코스알엑스는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코스알엑스와의 다각적인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사진=LG생활건강)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가맹사업 종료 및 북미 사업 관련 구조조정 진행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뷰티사업 전체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하락한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줄어든 80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어든 5701억원,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467억원이었다. 음료사업 매출은 2.4% 늘어난 5059억원, 영업이익은 11.3% 상승한 738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1조 303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은 44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다.

국내 내수 채널은 성장을 이어갔으며, 국내 H&B 및 온라인 매출은 성장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며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됐다. 또한 소비 심리 위축 영향 등으로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8.9% 줄어든 1373억원이다. 북미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1481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매출을 앞질렀다. 일본은 9.6% 감소한 871억원이다.

홈케어 앤 데일리 뷰티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5701억원, 영업이익은 16.8% 줄어든 467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 실적은 견조했으나, 원료사업 기저 부담이 지속되며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주요 브랜드인 ‘유시몰’, ‘FiJi’, ‘엘라스틴’ 등은 매출이 증가했고, ‘피지오겔’도 데일리뮨 앰플 제품의 판매 호조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며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한 5059억원, 영업이익은 11.3% 증가한 738억원을 기록했다.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코카콜라 제로’ 및 ‘몬스터 에너지‘는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성장세가 지속됐고, 국내 최초 제로 컨셉 스포츠음료인 ‘파워에이드 제로’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부담이 지속되었으나 주요 브랜드 및 채널 매출이 성장하며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낮아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한다. 더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며, 더마 시장 대응을 위해 CNP를 집중 육성한다. 빌리프와 더페이스샵은 북미 및 중국 프리미엄 시장 내 성장 기회 모색할 방침이다. 반면, 숨37°·오휘는 리브랜딩 준비 및 중국 오프라인 매장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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