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여전히 부진한 면세 채널
리브랜딩·마케팅 강화로 승부 본 아모레퍼시픽
체질 개선·중국 소비 회복 지연, 갈 길 먼 LG생건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회복 신호를 보인 반면, LG생활건강은 체질 개선에 주력했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1조30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성적은 면세 채널 매출 하락으로 5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0.4% 늘었다. 럭셔리 브랜드 ‘헤라’가 신제품의 선전으로 매출과 영업익이 증가했고 프리미엄 브랜드 ‘에스트라’는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북미‧유럽‧일본의 고성장으로 전년 대비 27.5% 늘어난 37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2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 라네즈 등의 매출이 105% 증가했다. 다만 마케팅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일본은 아모레페스티벌로 매출이 30% 신장했다. 중국에서는 팝업스토어 등 마케팅 강화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매출이 20% 상승했다.
동유럽 및 중동·아프리카에서는 라네즈와 구딸의 판매호조로 매출이 2배 성장하며 영업 적자도 축소됐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부터 중국 설화수는 시점의 차이일 뿐 회복이 예상된다"며 "북미 중심 해외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예측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7월부터 새로운 경영주기에 돌입해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등 경영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조 8077억원, 영업이익은 27.1% 줄어든 1578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뷰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7805억원, 영업이익은 24.9% 역성장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매출은 증가했으나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채널 실적 둔화 및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신제품 출시 및 주요 라인 리뉴얼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각 브랜드 주요 라인을 리뉴얼했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0.5% 성장한 5460억원, 영업이익은 53.6% 감소한 276억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온라인 채널 강화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원가 및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4812억원,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원가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외 매출은 52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다. 북미 매출은 21% 증가한 1572억원을 달성했고, 중국은 3.4% 감소한 189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인력 구조 효율화 및 북미 사업 구조조정 관련 비경상 비용 반영 등으로 감소했다”며 “해외실적 중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부진한 가맹사업을 철수하며 체질 개선 중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당분간 재정비를 위한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며 “하반기부터 브랜드 후의 리브랜딩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며 그 외 국내 채널 조정, 북미 법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