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4년 만의 중국 행사...현지 재도약 기대
아모레퍼시픽, 中 의존도 낮춰...日서 연달아 브랜드 론칭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전략에 변화를 준다. LG생활건강은 부진했던 중국에서 재도약에 나서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비중을 줄이고 일본에서 외형 확장에 나선다.
7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2020년 1월 중국에 출시된 더후 천기단은 현지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 중 하나로 13년 만에 새로 선보이게 됐다.
LG생활건강은 천기단 글로벌 홍보를 위해 지난달 30일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 상하이’ 행사도 열었다.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중국서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침체된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다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중국은 내수경기 침체와 자국 제품을 사용하자는 애국소비 경향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중국 내 반일 감정 격화로 일본 제품 불매까지 이어지고 있어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반사이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나 매출에 영향이 있을지는 예단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도 최근 늘어난 유커(중국 여행객)들을 대비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여행객 유입으로 대비 중이나 본격적으로 중추절이나 국경절 황금연휴에 들어오는 유커들의 구매패턴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타 지역 국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약 70%였던 아시아 내 중국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50% 대로 줄었다.
최근 중점을 두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에스트라는 이달부터 일본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헤라도 본격 현지 공략에 나선다. 헤라는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의 대형쇼핑몰 ‘스크램블 스퀘어’에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아토코스메 도쿄와 오사카점에 공식 입점해 블랙쿠션, 센슈얼 누드밤 등 브랜드 대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추가로 브랜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온라인 채널 입점도 확장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일본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증가하는 K-뷰티 인기 때문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수출액은 2019년 4억 242만달러에서 2020년 6억3922만 달러, 2021년 7억 8412만달러로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큰 중국 시장도 포기 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한한령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영향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지난 4월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현지 로드샵 매장을 철수하고 설화수 등 고가 브랜드만을 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최근 아모레퍼시픽 창립 78주년 기념식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하며,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도 반드시 이뤄내자”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