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해제 후 첫 실적
LG생건·아모레 일제히 실적 감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뷰티 기업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가 적용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서 수요 회복이 지연된 결과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 6837억원, 영업이익은 16.9%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및 고정비 상승으로 인해 감소했다. 뷰티와 HDB(Home Care & Daily 뷰티) 매출은 각각 0.3%, 1.9% 증가했으며, 리프레쉬(음료) 매출은 6.7%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5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부담 및 고정비 상승으로 인해 16.9% 감소한 1459억원을 나타냈다. 주요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 11%, 북미 8%, 일본 5%다.

뷰티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7015억원, 영업이익은 11.3% 감소한 61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다. 기저 효과로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했으나, 중국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원가 및 고정비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HDB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한 5630억원, 영업이익은 40.7% 감소한 327억원을 기록했다. 데일리뷰티의 오랄케어(페리오‧유시몰)와 ‘피지오겔’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고정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리프레쉬 사업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오른 4192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520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제로’‧‘몬스터 에너지’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외부 활동 증가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음료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원가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이번 1분기 역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1조91억원, 영업이익은 8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1%, 영업이익은 52.3% 감소했다.

매출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그룹 전체의 화장품 부문 매출은 9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9137억원과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3%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채널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24.6% 하락한 55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멀티브랜드숍, 순수 국내 화장품 e커머스 채널에서는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으로 인해 60.8% 줄었다.

브랜드 중에서 헤라의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의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하며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제품 카테고리를 다변화한 에스트라와 비레디, 일리윤도 상승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은 중국 매출의 하락에 따른 아시아 실적 둔화로 전년 대비 16.8% 하락한 34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9% 감소했다.

다만 북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매출이 80% 늘어난 628억원을 기록했고,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매출이 94%나 증가해 1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북미에서는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 트래블 키트의 판매 호조와 LA 팝업 스토어 운영의 효과로 성장을 유지했고, 설화수도 틸다 스윈튼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고객 소통을 강화했다.

EMEA에서는 라네즈가 높은 매출 오름세를 유지했으며, 구딸도 ‘쁘띠 쉐리’ 출시 25주년 마케팅을 전개하며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자회사들은 대체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중 이니스프리는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채널 재정비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의 결과로 영업이익은 67.5%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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