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한국에서 살다 프랑스로 이주하여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와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두 나라의 문화를 비교하는 과정에 그 분이 외국에 오래 살다 한국에 오면 “한국 생활은 너무 여유가 없이 스트레스로 가득한 것 같다”고 했다.
아마 그분의 말을 너무 바쁘게 살아가지만 인간적으로 멋지게 살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을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어쩌면 우리는 현대의 복잡한 생활 가운데 톱니바퀴처럼 주어진 틀 속에서 너무 기계적으로 살아가는지 모른다. 상대적으로 물질의 여유는 나아졌지만 항상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위해 허덕이는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게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과 서열의 역문화와 졸속과 편법이 만연되는 사회풍토를 만들었다.

‘플로우적’ 행복가치 정립이 필요

그러나 진정한 사회적  개인적 행복의 요소는 분명 이런 것이 아니다. 문화적이고, 품격의 멋으로 덧입혀진 행복의 가치는 여유와 배려와 융합에 있다. 그래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행복이라는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해피니스’(happiness)라는 ‘욕구의 충족’에서 ‘플로우’(flow) 곧 ‘만족의 느낌’으로 의미를 새롭게 찾아가고 있다.
그것은 현대사회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게 한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삶의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자주 회의를 느낀다. 물질 만능주의는 오히려 정신적 공허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사회는 더욱 퇴폐적이게 되고 거칠어졌으며 인간적인 감성이 메말라진 자리에는 기계적인 관성만이 가득 차게 되었다.
사람들은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게 되면서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정서를 단절시키고 사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희석시켰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환경이나 외부에서 얻어지는 충족보다도 내면에서 솟는 정신적인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창의적인 에너지 넘치는 사회 절실

플로우는 일종의 창의적인 에너지가 몸속에 ‘흐르는’ 것을 뜻한다. 플로우는 자신이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에 심취해 있을 때 만족과 기쁨이 온몸을 채우는 것이다. 말하자면 일반적인 행복이 쉽게 변질될 수 있는 고여 있는 물이라면 플로우는 언제나 신선하게 찰랑대며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창의적인 에너지로 재충전을 하도록 해야겠다. 그것이 진정 출세가 아닌 성공과 행복을 이루는 비결이다. 권력, 명예, 재력을 쫒는 출세보다 진정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성공 말이다.
세계에서 가장 멋지게 창의적인 삶으로 성공한 민족은 유대인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들이 탈무드적 인간이었기 때문이다. 탈무드적 인간이 갖춘 요소들은 배움의 정신, 삶의 여유, 무권위의 자유평등 원칙, 개인성의 존중, 당당한 자세, 극단성의 배제, 건전한 성과, 가정의 가치 등이다.
그 어느 하나 요소라도 지금 우리사회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유대인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들인 마르크스, 프로이드, 아인슈타인은 열성적인 스타일이었을 것 같지만 실제는 여유 있는 유형의 탈무드적 인간이었다. 이것은 21세기 첨단 물질만능 세태 속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인권 긍정가치연구소 대표 · 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필자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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