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서울시가 긴급 브리핑을 발표했다.

(사진=뉴스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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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에 대해 “침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근조를 뜻하는 리본을 달고 검은색 의상을 입은 서 권한 대행은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서 권한대행은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서울 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시정 공백 우려를 부정했다.

시장직의 공백으로 권한대행을 맡게 된 그는 “부시장단과 실·국 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시정 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나가겠다”며 “코로나 19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오전 0시 1분께 박 시장이 서울 종로구 북악산 삼청각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전날인 9일 오후 5시 17분께 가족의 실종 신고 이후 약 7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전날 박 시장의 딸은 박 시장이 극단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종적이 묘연하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이 성북구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끝내 박 시장 시신이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됐다.

한편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A씨의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다음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긴급 브리핑 전문이다.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시장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에 따라 중단 없이 굳건히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늘부로 제가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시장단과 실·국 본부장을 중심으로 모든 서울시 공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시정 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나가겠습니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합니다. 시민 안전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흔들림 없는 시정을 위해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해 주십시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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