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플랜트·스마트 건축 시장’ 선방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코로나19 파고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뉴스포스트DB)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진=뉴스포스트DB)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구조로 승부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러링의 포트폴리오는 해외 플랜트와 국내 건축, 주택 부문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주력사업인 해외 플랜트와 인프라부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또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며 건축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플랜트 시장 강자...설계 인력만 1500여명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쌓아온 플랜트 설계 역량에 합병을 통해 시공 역량까지 갖추면서 EPC업체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부터는 플랜트 설계 기술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본설계(FEED)에서 EPC 수주로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수주 플랫폼을 완성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EPC 성장기의 대표 프로젝트로는 지난 2016년 29억 3000만 달러에 수주한 ‘쿠웨이트 LNG 수입터미널 공사’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쿠웨이트 사업은 올해 준공 예정이다. 

같은 시기에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나왔다. 지난해 5월에는 폴란드에서 11억 달러 규모의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

김창학(오른쪽 둘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1조 2,880억 원 규모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쾌거를 거둔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김창학(오른쪽 둘째)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1조 2,880억 원 규모 폴란드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쾌거를 거둔 뒤 활짝 웃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한편, 국내 사업도 파란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EPC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연합에서 발주한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이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개발지원공사(KIND)가 지분을 출자해 대한민국 해외수주 원팀(One Team)으로서의 시너지를 발휘한 대표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낭보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T PERTA MINA)가 발주한 39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어 올해 2월 3억 6000만 달러의 추가 공사까지 확보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연이은 성공의 중심에는 2017년 발족한 플랜트 설계 특화 조직 엔지니어링센터가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5,900여 명 임직원 가운데 약 25%인 1500여명이 엔지니어링센터 소속일 정도로 회사의 핵심 조직이다.
 


‘힐스테이트’ 안착...도시정비사업·지식산업센터 시장 급성장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사업본부 기술연구소를 스마트 건설 기술 선도 조직으로 최근 개편했다. 이후 건설 자동화, 공장 제작건설, 스마트사업 관리, 스마트현장 관리 등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3D 프린팅 활용 혁신 시공기술을 적용해 비정형 건축물.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현대엔지니어링이 개발한 3D 프린팅 활용 혁신 시공기술을 적용해 비정형 건축물.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상반기에는 ‘2025 스마트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해 스마트건설 강화를 선언했다. △클라우드 기반 건설정보모델링(BIM) 사업 △3D 프린팅 비정형 건축물 제작 기술 △드론·3D스캔·주행로봇 △사물인터넷(IoT)·센서·스마트팩토리 기술 등 스마트 현장 관리 기술을 적극 도입해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에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안정적 국내 사업 내실화를 추구하고 있다. 분양 리스크가 낮고 사업 흐름이 좋은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전망이다.
 
그러면서 올해 인천 수원 등에서 잇달아 수주를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8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 2782억 원 규모를 따냈다. 최초 한해 1조 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기념을 토한 것이다.
 
브랜드 ‘현대 테라타워’도 흐름이 좋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초 서울 금천구 ‘가산 테라타워’를 준공했다. 현재 경기도 광명시 ‘현대 테라타워 광명’과 하남시 ‘현대 테라타워 감일’은 분양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지난 2010년 ‘산업 직접 활성화·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뒤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며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주력하는 새로운 먹거리”라면서 “지식산업센터는 시공뿐 아니라 자체 개발 사업으로 진행하기도 좋은 까닭에,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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