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제약사 초고(礎稿) 쓰는 SK바이오팜...뉴롤로지 분야 혁신 이어간다
- 세노바메이트, 美 현지 처방 비율 기대 이상...연말까지 95% 보험사 확보 전망
-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 완전 발작 소실의 높은 비율이 장점”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년쯤 SK바이오팜의 중추신경계 역량을 바탕으로 뇌종양 신약 개발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이상진 기자)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편집=이상진 기자)

이날 SK바이오팜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월 초 코스피 상장 예정인 SK바이오팜의 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형식으로 마련했다. 기자간담회는 조정우 사장의 1인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정우 사장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줄곧 지난달 11일 미국 시장에 진출한 뇌전증 혁신 신약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 1990년대 이미 아웃 라이센스 형식으로 미국 제약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현지 직접 판매 형식이 아닌 까닭에, 통제할 수 없는 의사결정 과정들이 많아 애로사항이 적지 않았다.

조정우 사장은 “아웃 라이센스 방식으로 美 빅파마와 사업을 하면서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며 “SK그룹은 2000년대 초 미국 시장 직접 진출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워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롤로지 영역은 100~120명 규모의 소규모 세일즈 인력으로 美 전역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뉴롤로지 영역에 집중했다”며 “이 과정에서 탄생한 뇌전증 혁신 신약이 바로 세노바메이트”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의 미국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의 세일즈 담당은 130여 명 규모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달 11일 미국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녹록지 않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출시된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현지 가격은 1,000불에 약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저력은 임상 3상을 통해 확인된 안전성에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세노바메이트와 관련해 미국 현지 보험사의 40%를 확보했다. 오는 7월엔 55%, 연말까지 95% 이상의 보험사와 계약한다는 설명이다.
 


까다로운 FDA 통과한 세노바메이트...중추신경계 장점으로 ‘뇌종양’ 신약 개발 나선다


조정우 사장이 지난달 11일 미국 현지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편집=이상진 기자)
조정우 사장이 지난달 11일 미국 현지 출시한 세노바메이트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편집=이상진 기자)

미국 FDA의 뇌전증 신약 허가는 쉽지 않다. 임상시험이 까다롭기로 알려진 까닭이다. 뇌전증을 앓는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가하려면, 이미 출시된 2~3종의 뇌전증약을 복합 처방하는 환자이면서 약효가 듣지 않는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세노바메이트는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3상에 걸쳐 진행했다. 이들 환자는 평균 23년 동안 뇌전증으로 고통받았고, 적게는 3회부터 많게는 300회까지 발작을 겪기도 했다. 세노바메이트는 FDA의 뇌전증 신약 허가 기준을 만족했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발작이 완전히 없어지는 ‘완전 발작 소실’ 비율도 높인 것이다.

조정우 사장은 “세노바메이트뿐만 아니라, 모든 뇌전증 치료제의 궁극의 목표는 100퍼센트 발작이 없어지는 완전 발작 소실이지만, 지금까지 의료계의 목표는 발작 횟수가 70~80퍼센트 정도만 떨어지면 잘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SK바이오팜은 미국 학회를 돌아다니면서 뇌전증 신약의 목표는 발작이 100퍼센트 사라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노바베이트의 경쟁력은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환자가 28%에 달했다는 것”이라며  “내년쯤 세노바메이트 등 중추신경계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뇌종양 분야의 혁신 신약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19,578,310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3만 6,000원에서 4만 9,0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최대 9,593억 원에 이른다. 17일부터 1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하고, 23일부터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2조 8,000억 원에서 3조 8,000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은 7월 초 코스피에 상장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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