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판문점선언, 9·19 공동선언 ‘물거품’

남북관계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6일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서 설치를 합의한 남북 연락망으로, 북한의 이번 조치로 인해 남북관계는 완전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바라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행로. (사진=뉴시스)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바라본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행로. (사진=뉴시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앞서 군 당국은 북측 공동연락사무소가 위치한 개성공단 일대 지역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예고한 바 있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문재인 정부 이후 맺은 남북간 협상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판문점 선언과 9·19 공동선언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며 향후 남북관계 개성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정 센터장은 “향후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이 NLL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보일 수 있고, 개성공단 완전 철거로 나아갈 수도 있다. 이제 남북한은 완전 단절의 시대로, 다시 예전의 적대 관계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냉정하게 현실을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적대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명확하게 입장을, 속내를 드러낸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대화에만 방점을 두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은 우둔한 일”이라며 “희망적 사고를 갖고 접근하는 게 아니라 현실에 대해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모든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 뿐 아니라 비관적 시나리오까지 모두 대비하는 정책으로 질적인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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