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노조 활동 무력화하려 해”
사측 “직원 복지, 처우 우선으로 협상”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내홍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부터 불거진 ‘노사갈등’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취임한 이병윤 사장이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도 노사갈등으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의 한 맘스터치 매장(사진=홍여정 기자)
서울의 한 맘스터치 매장(사진=홍여정 기자)

23일 해마로푸드서비스 지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노조는 본사 앞에서 ‘임단협, 노사관계 정상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노조는 1년째 지지부진한 임단협 체결에 대한 책임, 본사 측 대표교섭위원인 이병윤 대표이사 사장의 책임감 있는 자세와 역할을 요구했다.

이어 19일에는 지역 시민단체가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의 노숙농성을 지지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강동구지역 시민사회 및 종교단체와 노동조합·진보정당 상설 연대체 강동연대회의는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노골적으로 노조를 말살할 계획을 진행하며 가맹점주 고통을 증가시키면서도 표면적으로 기업매출 올랐다고 광고하는 맘스터치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업이냐”며 “필요하면 불매운동을 확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이 협정근무자(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노동자의 범위를 단체협약으로 정해놓은 것) 조항 등을 합의 조건으로 제시하며 노조 활동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의 30% 이상을 노조 가입범위에서 제외하고 물류 등 직원의 50%를 필수유지 업무자로 분류해 쟁의권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측이 요구한 조합원 자격 범위 또한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허준규 해마로푸드서비스 지회장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오늘이 벌써 노숙농성 30일째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노조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사측과 의견 차이는 여전하다. 노조 활동이 보장돼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직원 복지와 처우 개선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노조가 요구한 100여 개 요구조건 중 90% 이상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며 “직원 처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측이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임원 등 직책자 이상은 노조 가입 자격 제한이 있다”며 “협정근무자 조항은 노조에서 먼저 제시한 것으로, 사측에서는 (노조 파업 등으로) 배송, 운송 등 필수유지인력인 물류가 멈추게 되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고 판단, 인원을 제외하자고 했던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사교섭은 다음 주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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