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판이었다. 1987년 봄의 4·13호헌조치는 무지로 인한 무모한 결단이었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린 제5공화국 헌법의 수호자는 그해 시월 새 헌법을 공포해야 했다. 1987년 공포된 헌법은 제32조 1항에 대한민국 헌정사 최초로 ‘최저임금제 시행’을 명문화했다. 근로자의 고용 증진과 적정임금 보장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시대정신을 담은 것이다.범인은 정치일까, 경제일까, 사회문화적 계층에 따른 관점의 차이일까. 87년 시대정신이었던 최저임금제가 지금은 동네북이 됐다. 보수와 진보, 사용자와 근로자, 중장년과 청년 등 다양한 이해관계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74만 5150원. 지난해 책정된 최저임금으로 한달 일했을 때 받는 월급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은 각종 나쁜 경제지표의 원흉이 된 동시에 근로자에게는 단비가 됐다. 지난 2017년 인상률은 16.4%, 이듬해에는 10.9%로 고공상승한 최저임금은 정말 생활에 도움이 될까.지난 15일부터 30일까지 보름 간 최저임금으로 생활해보기로 했다. 절반으로 나누면 78만 9395원이다. 평소 가계부를 쓰지 않는 성격이라 많은 돈인지 적은지 감이 오지 않았다. 막연하게 저축 정도는 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