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보라매공원에서 개막
경동나비엔 등 기업들, 테마정원 조성으로 사회공헌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열린다. 서울시는 이번 박람회를 동작구 보라매공원 12만평에 역대 최대 규모로 기획했다. 시는 박람회가 보라매공원 인근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원은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시민들과 서울시 자치구가 참여한 '동행정원' 62곳과 지자체·공공기관·기업이 각각 꾸민 '작품정원' 33곳, '매력정원' 9곳, '작가정원' 7곳 등 총 111곳이다.
아이들, 어르신들 모인 '정원의 온도'
경동나비엔은 공원 동쪽 입구와 중앙잔디광장 사이에 '정원의 온도'를 가꿨다. 정원 이름은 회사의 '온도 기술'이 스며든 곳이라는 의미다.
기자는 지난 25일 낮에 보라매공원에 방문했다. 인근 상권에는 평소 웨이팅이 없었던 가게들도 문전성시를 이뤘고, 공원도 여느 때보다 북적였다.
정원의 온도에도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아이들은 워터 월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그 뒷편의 그늘을 만드는 지붕 아래 벤치에서는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벤치는 다리를 펴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넓었다. 그 오른쪽으로는 긴 라인을 따라 얕은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은 여기에 발을 담그며 열을 식혔다.
기업정원들 중에서도 유독 이곳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부쩍 더워진 날씨 탓에 물과 그늘의 역할이 컸던 모양이다.
정원에 담긴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 비전
벤치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곳이 정원의 온도임을 가리키는 입간판이 있다. 방문해 보면 알겠지만 이 간판이 없으면 경동나비엔이 조성한 공간인지 모를 정도로 공원 한편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사후에 경동나비엔 관계자로부터 들은 바로는 그 자연스러움이 '의도'라고 한다. 관계자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구조물과 초목을 하나하나 신경썼다"고 말했다.
시민들을 위한 배려도 담겼다. 지붕은 해가 비치는 방향으로 내서 벤치에는 하루종일 뜨거운 볕이 들지 않는다. 흐르는 물은 순환하기 때문에 낭비가 없다. 물론 일부는 기화하지만 이를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려는 의도도 있었다.
석재 벤치 아래에는 경동나비엔의 전기 보일러가 들어 있다. 날이 쌀쌀해지면 보일러가 데운 물이 벤치 내부를 순환하면서 표면을 따뜻하게 만든다.
벤치 앞 바닥에는 경동나비엔의 상징인 나비 패턴으로 타일을 깔았다. 밤에는 이 회사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조명을 비춰 열대야 피서객들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사계절, 밤낮으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은 경동나비엔의 비전을 내재한다.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의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라는 비전을 잘 녹여낼 방안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경동나비엔은 과거 '보일러 회사'로 이름을 알렸다. 다만 지금은 '생활환경 회사'로 더 유명하다. 보일러부터 환기청정기, 인덕션,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등 생활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도구들을 만든다.
한편 보라매공원 내 정원들은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그 자리에 남는다. 서울시는 박람회 기간에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시민들이 즐길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