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상 수상자, 다자녀 출산·최다 입양가정 선정
'생명존중'...사내 출산 장려 및 가족친화정책 앞장
'출산·육아 모범 수출기업' 산업부 장관상 등 수상
[뉴스포스트=김민주 기자] 유한양행이 저출산 시대, 진정성 있는 대내외 ESG경영 활동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15회 유일한상 시상식을 열었다. 특별히 이번 수상자는 출산과 입양을 통해 생명존중과 돌봄의 가치를 실천한 두 가정이 공동 선정됐다.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 등으로 구성된 유일한상 심사위원회는 "저출산에 기인한 인구감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출산과 입양을 통해 생명의 존중, 가정의 화목, 공동체의 번영을 가져오는 데 크게 기여했다"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석태·엄계숙 부부는 13명의 자녀 출산을 통해 출산 장려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또 자녀들의 인성 교육을 중시하고 나눔과 책임·협력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부부는 미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상훈·윤정희 부부는 11명 자녀를 입양한 국내 최다 입양가정이다. 모든 자녀가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양육하는 동시에 빈민 아동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 운영 등 다양한 기부 및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또한 부부가 신장을 기증하여 생명 나눔에도 앞장섰다. 이들 부부의 삶은 입양가정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수상자인 두 부부는 이 사회에 사랑과 생명의 가치를 확산하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귀감이 됐다"며 "앞으로도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님의 뜻을 계승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모범이 되시는 분들을 찾아 수상자로 모실 것"이라고 전했다.
창업주 이름 앞세운 '유일한상'
'유일한상'은 일평생을 모범적인 기업가 이자, 교육자, 독립운동가, 사회사업가로서 삶을 산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95년 유일한 박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정된 시상제도다.
이에 회사는 2년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사람들의 사표가 될 수 있는 인사를 선정, 그 공로와 업적을 널리 알려 사회에 귀감이 되도록 하고 있다.
그간 유일한상은 ▲제1회 수상자인 최태섭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제6회 현승종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제12회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제14회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등 학계, 의료계, 정·재계 등 소속 단체를 대표하는 유명 인사(개인)들이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 유일한 상 시상식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는 것은 올해 수상자는 사회의 가장 최소 단위 이자 최초의 사회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가정'에서 선정됐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저출산 극복 및 인구 위기 대응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다. 회사 차원에서 시행한 ▲육아휴직 장려 ▲출산 지원금(자녀 1명당 1000만 원)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자녀 수 제한 없이 전액 실비 지원) ▲사내 어린이집(유한 버들새싹어린이집) 운영 ▲유연근무제(선택적 근로시간제·시차출퇴근제) ▲ 난임 휴가 제공 등 출산 장려 및 자녀 생애주기별 지원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소유주는 사회이다. 단지 그 관리를 개인이 할 뿐이다'라는 생전 명언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결과 업계에서는 출산·육아 지원 등 사내 복지가 경영성과로 이어진 최적의 모델로 유한양행을 꼽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 중 평균 근속연수가 12.7년으로 가장 긴 회사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봉이나 출산지원금 규모 등 복리후생과 워라벨이 다른 기업에 비해 좋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80여개 업체들을 제치고, 출산·육아 모범 수출 기업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22년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2021년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 기업으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