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여성의 날 슬로건 '더 빠르게 행동하라' 선정
아모레퍼시픽 창립 이래 여성친화경영 이어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이 지난 2023년 진행한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ME Time in 캠퍼스’ 활동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이 지난 2023년 진행한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의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ME Time in 캠퍼스' 활동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포스트=김민주 기자] 매년 3월 8일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UN)에서 지정한 '세계여성의 날'(IWD)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환경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여성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성취를 기념하고, 양성평등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세계 여성의 날 조직위원회(IWD 2025)는 올해의 슬로건으로 '더 빠르게 행동하라'를 내세웠다.

IWD조직위원회는 관련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자료에 근거해 현재의 속도로는 134년이 지난 2158년에나 성평등을 완전히 달성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일상과 직장에서 여성이 직면하는 구조적 장벽과 편견을 해결하기 위해 더 강한 추진력과 긴박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성 권익 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 일환으로 여성친화적인 근무환경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가운데, 일찍부터 이를 실천해온 기업이 주목을 받는다 .


기업 DNA 속에 함께한 여성의 삶


여성과 함께 성장해 온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의 삶을 아름답게'라는 선대 회장의 뜻을 그룹 경영 전반에서 실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주 고객층이 여성인 만큼 특히 여성 리더십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곳의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현황 조사에서(반기보고서 기준)여성 임원 비율(28.1%)이 가장 높은 회사로 꼽혔다. 여성 관리자 비율도 2021년 39.7%에서 2022년 41.6%, 2023년 42.8%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 근무환경 개선도 앞장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임신 중인 구성원의 근무 환경을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2주 이후의 예비맘 구성원에게는 하루 두시간의 단축 근무가 허용된다. 임신기간 중에는 출·퇴근 시간을 변경해 자유롭게 근로 시간 관리가 가능하다. 뿐만아니라,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 임신 축하 선물 등 예비맘 배려 물품이 지원되며, 출산 경조금과 출산 전후 휴가 90일(통상임금의 60%지원) 및 법정기준 1년의 육아 휴직 제도를 운영해 임신 중인 구성원들이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육아휴직 사용자는 2021년 363명 2022년 401명에서 2023년 428명으로 매년 증가세다.

아모레퍼시픽 사내 임직원 전용 병원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사내 임직원 전용 병원 (사진=아모레퍼시픽)

출산 후 지원을 통해 육아활동도 돕는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를 포함한 경기도 오산 '아모레 뷰티파크(생산시설)', 경기도 용인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연구시설)' 등 세 곳에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내 어린이집은 보육 정원(80여 명)과 공간(약 300평 규모)을 확대했다.

5층에 마련된 레이디스 라운지는 여성 임직원의 배려 시설이 마련돼 있다. 별도의 수유 전용공간에 수유 유축기, 젖병 등 소독 살균기 등이 비치돼 있다. 16층에 위치한 AP-세브란스 클리닉은 가정의학과 종합진료를 진행하는 사내병원이다. 업무시간 내 사전 예약을 통해 세브란스 병원 전문의급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 운동치료, 물리치료 시설도 마련돼 있다.

마사지 테라피 공간 라온에서 임직원 전용 마사지 테라피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마사지 테라피 공간 라온에서 임직원 전용 마사지 테라피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여성에 대한 배려는 자사 임직원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여성 암 환자 지원) △핑크리본 캠페인(저소득 유방암 환자 수술비 지원) △희망가게 (한부모 여성 창업대출 지원)△뷰티풀 라이프(취약계층 여성 취업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둔 아모레퍼시픽의 시선이 녹아있다.

"우리 회사의 모태는 나의 어머니입니다. 우리 회사는 여성이 키운 기업입니다"

지난 2003년 별세한 창업자 고 서성환 회장은 생전 사재를 출연해 2000년 한국유방건강재단을 걸립하는 등 사회구현에 앞장서왔다. 유가족들은 유산의 일부인 50억 규모의 주식으로 '장원 서성환의 아름다운 세상'기금을 조성해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이 여성에 대한 애정이 유독 깊은 까닭은 이 회사의 경영철학의 뿌리는 창업주 어머니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성환 창업주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6남매와 식구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동백꽃으로 머릿기름을 짜내 팔아 사업을 시작한 것이 모태가 됐다.

이는 창업주에 여성을 중시하는 인재관을 형성하게 했으며, 1964년 '방문판매 제도'를 도입해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전쟁 미망인 등 여성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방문판매제도는 여성인력 수급의 기틀을 마련해 70년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한편, 오일쇼크, 97년 외환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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