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회사 성과 거뒀는데 임금동결안 제시...용납하기 어렵다”
- 사측 “흑자폭 크지 않아...공장이전·설비투자 등 미래 준비해야”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금호타이어 관계자가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노동조합과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임금단체협상에 대해 “노조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코로나19 극복 이후에 임금인상 등을 논의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금호타이어 CI. (자료=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 CI. (자료=금호타이어 제공)

앞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2020년 7월 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19일까지 21차례 본교섭과 13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노조)는 △임금 5.34% 인상 △총고용 보장 △반납한 상여금 기준 재설정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상 경영으로 난색을 표했다.

7개월에 걸친 양측의 교섭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노조는 지난 19일 21차 본교섭에서 2020년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오는 2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부분파업 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코로나19 불황에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439억 1,000만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2019년 3분기 영업이익은 105억 9,000만 원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시국에 되려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이를 근거로 노조는 회사가 이익을 봤음에도 임금동결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회사가 성과를 거뒀음에도 모든 경영 활동을 비용 절감에 맞추고 있다”면서 “회사는 임금동결과 인력구조조정 등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안을 제시했다”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99억 원 이상 적자를 봤다”면서 “2020년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가 주장하는 만큼 흑자폭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 3분기 흑자는 해외 매출이 60~70%에 이르는 금호타이어가 국내 수요에서 흑자를 본 특이한 케이스”라면서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올해 하반기까지 코로나19 팬데믹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악재에다 공장 이전과 설비투자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에서 요구하는 5.34% 임금인상과 총고용 보장 등 요구에 대해 타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노조의 요구는 백신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해소 여지가 생기는 올해 하반기 임단협에서나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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