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권 잠룡들 지지모임도 일제히 시동 걸어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지난 12일 여권의 유력한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전격 귀국길에 올라 이들의 레이스는 본격화된 모습이다.

문재인-반기문-안철수 등 각 정당 대표격 대권 주자들은 서울 마포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해 이른바 '마포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선에서는 핵심 참모들이 보좌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반면 뒤에서 묵묵히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는 집단이 있다.

일종의 팬클럽에서 대규모 포럼까지 형성돼 제3의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대권주자들 '지지모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조명해봤다.

 

더불어포럼, 글로벌시민포럼, 내일 가동
문팬·반딧불이·안전모는 비타민 공급
이재명의 '손가락 혁명군', 대통령의 꿈
盧의 남자 안희정, 참여정부 라인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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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 포럼' 시동 켜

일선에 나와 있는 대선캠프 참모진들은 항상 대권 후보를 최단거리에서 보좌하며 머리와 눈, 귀 그리고 팔과 다리 역할을 한다. 신체 기능적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후보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지지모임들은 그의 활동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비타민'같은 존재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이라는 자신의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만 800여명의 학계 인사들이 모여 구성돼 대권 주자들 중에는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지지모임인 '더불어 포럼'은 지난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식을 갖으며 문 전 대표의 광폭행보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더불어 포럼' 창립식에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효암학운 채현국 이사장이 상임고문을 맡은 '더불어 포럼'은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 드라마 '풀하우스' 원작 만화가인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노영민 전 의원, 안도현 시인, 종동채 전 문화부장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지우 시인 등이 공동대표 23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상임위원장은 유정아 아나운서가 맡고 있으며 사무처장은 안영배 전 청와대 국정홍보처장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 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문 전 대표는 "가장 잘 준비된 후보"며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전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을 내세운 그의 공식 팬까페 '문팬'은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모여들어 공식집계로만 13,124명이다. 이들은 문 전 대표의 일정을 공유하고, 언론 기사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공식 SNS 못지않은 활동을 해주고 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17일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의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대권 출정식을 마쳤다. 선거본부와 지지모임, 정책비전을 담은 출판기념회까지 마친 문 전 대표는 이번 명절 이후 공식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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潘 외곽 조직 '반사모 연대'로 세확장 본격화

충남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지지단체가 우후죽순 모습을 드러낸 반 전 총장의 '대망론'에도 불이 붙고 있다.

먼저 그의 대선 캠프를 마포, 여의도, 광화문, 종로 등 4군데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와 여의도는 충청권 전현직 의원들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고, 종로와 광화문은 반 전 총장의 핵심측근은 외교라인 인사들이 담당하고 있다.

외곽에서는 반 전 총장 대표 팬클럽인 '반(潘)딧불이'가 활발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대선 캠프 외에도 많은 지지단체들이 창립대회를 갖으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555명이 참여한 글로벌시민포럼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반 총장 팬클럽 반딧불이 중앙회장인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와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김재원 고려대 교수, 김종훈 연세대 교수, 박희영 2018평창동계올림픽 집행위원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윤창현·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 이현미 다함께포럼 공동대표, 이호연 단국대 교수 등 10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날 글로벌시민포럼 창립대회에는 경대수, 이종배 의원(이상 새누리당)과 하태경 의원(바른정당), 박진 전 국회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중앙회 출범식을 개최해 "정상에서 만나자"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출범식에는 신영길 반사모 중앙회장을 비롯해 반 전 총장과 45년 지기로 2004년 반사모를 처음 결정한 임덕규(백소회 대표)·이우태 중앙회 상임고문, 곽정현 충청향우회 명예회장, 황인자 전 의원 등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본부장 및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전국단위 청·장년층이 모인 '반사모3040'은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삼익아트홀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으나 극 보수단체의 느낌을 탈피한다는 의미에서 지난 4일 공식 명칭을 '반하다3040'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재경 충북 출신 인사들이 모인 '글로벌 반기문 협의체'가 지난달 22일 발기인 대회를 마쳤고, '반존회'(반기문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지난해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군에서 일찌감치 깃발을 올렸다.

이들 단체들은 이른바 '반사모 연대'로 확장구성돼 거대한 집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학동포럼은 8일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수많은 모임이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각기 입장이 달라 이를 하나로 묶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반사모 연대'의 구성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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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의 '정책네트워크 내일', 작지만 알찬 조직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문재인-반기문 등 빅2들 보다는 조직 규모가 작다. 지역 세력과 다양한 학계 교수들의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있는 두 후보와는 반대로 당내 의원들을 주축으로 대선 캠프 조직을 꾸린 상태다.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진의 대부분이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의 공약을 담당하는 역할로 배치됐으며 대선캠프의 브레인은 최측근인 김성식 의원이 맡았다. 한나라당 시절 '정책통'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후 가장 많이 소통해온 인물로 언급된다.

또 국민의당 창당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선숙 의원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안 전 대표를 물밑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공약은 국민의당 연구원인 '국민정책연구원' 원장인 오세정 의원이, 경제 정책 자문은 회계사 출신인 채이배 의원이 담당한다. 채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비서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안 전 대표의 대선 캠프는 지난 2012년 대선 캠프 경험이 있는 이상돈 의원이 총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주요 도시에서 구성을 마치고 전국단위로 규모를 넓혀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안 전 대표의 팬클럽인 안전모(안철수 지지 전국모임)와 안사모(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온라인 활동을 통해 홍보와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손가락 혁명군' 대선 이변 만들어낼까

야권의 다크호스로 손꼽히면서 중위권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선에 참여한다. 정당 대표를 역임했던 상위권 후보들에 비해 조직력이 다소 부족한 편이지만 최근 가장 무섭게 떠오른 인물로 더 큰 바람을 몰고 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23일 자신이 소년시절 몸담았던 한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가 노동자 출신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곳을 기자회견 장소로 낙점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 소년 노동자 최초의 노동자 대통령을 꿈꾸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이 시장은 '혁명'이라는 단어와 연결이 많이 된다.

노동자 출신 대권 주자인 만큼 이 시장은 '혁명군'으로 언급되기도 한다. 이 시장의 대표적인지지 단체인 '손가락 혁명군'도 이를 착안해서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가락 혁명군'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약 7000여명이 모여 출정식을 가졌다.

이 단체는 이 시장을 지지하는 SNS 지지자들의 모임으로 이 시장의 대선 베이스캠프로 활용될 여의도 비앤비타워 일부 공간을 활용해 대선을 도울 예정이다. SNS의 공감과 소통의 폭이 넓어짐에 따라 이들의 소수정예 활약이 오프라인 못지않은 성과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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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적자 안희정, 참여정부 인사가 대부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대권 주자로는 가장 처음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 지사의 대선캠프에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 황이수 전 행사기획비서관,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 이광재 전 강원지사, 서갑원 전 의원, 여택수 전 행정관 등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적장자는 문 전 대표가 아니라 안 지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선캠프의 브레인인 싱크탱크가 결정된 건 아니라는 관측이다. 정책연구소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가 안 지사의 싱크탱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캠프 조직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22일 데일리한국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소 관계자는 "안 지사가 연구소를 만들 당시 소장이었고 현재 상임고문으로 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는 정책 연구소로 독자적으로 정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지사는 최근 '충남 엑소'라는 별명이 생겨 충청권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야권 내 젊은 리더로 가장 주목받는 주자 중 한 명이다. 충청권 현역 의원들이 하나둘씩 안 지사의 캠프로 합류하면서 야권의 '충청대망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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