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2021 세계행복보고서’, 핀란드 3년 연속 행복지수 1위 -

 

“한국에서는 영어가 ‘공부’지만 영어 경쟁력 최고 핀란드는 ‘놀이’다. 그래서 한국은 영어가 ‘스트레스’(distress)지만 핀란드는 ‘유스트레스’(eustress · 유익한 긴장감)다.”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 칼럼니스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세계에서 영어 경쟁력이 최상위권에 드는 핀란드의 학생들은 “영어를 재미로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가까워지는 영어 친화적 환경 속에서 외국어를 익힌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게임이나 인터넷의 오락거리를 즐기면서 영어를 터득한 핀란드 국민들은 80% 이상이 자유자재로 영어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문화적 정체성과  국민적 자존감을 지키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글로벌 소통의 방편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쳐놓은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에서 기초교육이 이뤄진다. ‘수오미’(Suomi)라고 부르는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는 핀란드는 학교에서 외국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 그래서 핀란드 학생들은 모국어 외에 공용어인 스웨덴어를 학습하며 영어를 배워야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핀란드 학생들에게 있어 영어는 공부가 아니다. 그저 일상생활 가운데 누리는 취미이자 도락처럼 인식되고 있는 점이다. 그들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distress)를 받지 않으며, 영어를 힘겨워 하지도 않는다. 단지 그들에게 영어는 기분 좋은 긴장, 곧 유스트레스(eustress)일 뿐이다.

그들은 단지 입시나 취업을 위해 공부하지 않는다. 핀란드 교육정책 강령에 나와 있는 대로 ‘세계 시민 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외국어를 닦는다. 말하자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세계 시민 정신(cultural identity and internationalism)을 높이자는 목표다.

◇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즐기면서 어릴 적부터 외국어를 터득한다. (사진 언스플래시)
◇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즐기면서 어릴 적부터 외국어를 터득한다. (사진=Unsplash)

이처럼 국어와 산수보다도 오히려 외국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교육 풍토임에도 핀란드는 한국처럼 영어학원이 없으며 영어과외가 판을 치지도 않는다. 그저 어릴 적부터 영어라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렇게 국가 교육정책에서 모국어보다도 외국어를 중시한다 해서 찬반의 격론을 벌이지도 않는다. 전 국민의 대다수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말한다고 해서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이 훼손된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핀란드인들은 외국어를 배우면서도 그들의 잡초처럼 강인한 전통적 생명력인 이른바 ‘시수’(Sisu)를 지켜나간다. 그런 강소국가 핀란드는 국가경쟁력, 국제학력평가, 정부의 투명성, 국민행복지수, 가장 살기 좋은 나라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항상 세계 최고를 달리고 있다.

올 3월 UN이 발표한 ‘2021 세계행복보고서’(2021 World Happiness Report)에서 핀란드는 지난 3년 연속 1위에 올라있다. 다양한 요소에서 핀란드 사람들은 만족도가 높고 주관적 안녕감(well-being)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단적으로 외국어가 우리에게는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 핀란드에서는 도락 거리쯤으로 여겨지니 행복할 만도 하다. 핀란드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영어를 유희삼아 배운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지식과 정보가 풍부하다는 방증이다. 인터넷에서 영어를 매개로 서핑을 한다는 것은 그들의 모국어로 검색하는 것과는 정보량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핀란드의 모국어도 한국어처럼 영어로 저장되어 있는 정보량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영어를 가지고 지식과 정보 “놀음”으로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은 지혜력 · 창발력 · 문화력이 탄탄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핀란드인들이 스토리텔링에 능하고 콘텐츠 커뮤니케이션이 강하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풍요한 인문학적 자산은 소통의 윤활유가 돼 삶의 질을 높이며 나아가 행복감으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잘사는 나라로 등극하게 하는 경쟁력인지도 모른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문화커뮤니케이터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14권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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