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 “중산층이 되려면 우선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프랑스 전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한 말이다. 프랑스인들은 모국어에 대한 자긍심이 유난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미떼랑 정부에서는 프랑꼬포니 담당 장관도 있을 정도였다. ‘프랑꼬포니’(francophonie)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국가와 그 국민들을 일컫는다. 심지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술과 컴퓨터 용어들을 프랑스어로 바꾸기도 하였다. 프랑스어가 국제기관에서 공인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에서 외국어를 택한다면 국제공영어인 영어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어를 중시해야 하는 우리로서도 글로벌 시대에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경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어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폭넓게 쓰이고 있는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로 가장 영향력이 큰 언어이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영어를 배우기도 하지만 일상생활 가운데 영어를 늘 접하게 되어있다.
영어를 습득하려는 욕구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똑같다. 미국의 권위 있는 ‘퓨리서치센터’(The 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설문조사가 이를 입증한다. 세계인들의 영어에 대한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해주는 잣대라 할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어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비율이 한국은 91%였다. 상위권에 든 국가를 살펴보면 중국 92%, 프랑스 90%, 독일 95%, 인도 93%, 일본 91%, 필리핀 92%, 베트남이 98%이었다.
이 수치를 보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영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온 세계가 디지털 통신기술 혁명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초 글로벌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어는 경쟁력의 핵심이 되었다. 영어 소통능력이 없으면 글로벌 경연장에 참가조차 할 수 없다.
기억의 민족으로 불리는 유대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히브리어와 영어는 기본에다 몇 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세계에 산재한 유대인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다. 그것은 그들이 어릴 적부터 배움에 대한 민족적 유전가가 형성되어 있는데 기인한다. 그렇기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생각 자체가 생활 속에 습관화 되어 있다.
한편 영어를 포함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그 과정에서 창의성이 생성되게 된다. 창의성이란 하나하나의 구성체들을 결합시켜 완성되는 전체를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다. 달리 창의성은 나무와 숲을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는 폭넓은 시각이다.
지금 영어를 시작하는 시점은 단순한 하나의 조각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영어를 통달한 미래에 펼쳐질 전체는 인생의 토양을 기름지게 할 수 있다. 영어 배우기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큰 그림의 마라톤 게임과 같다. 지금 모자이크 부분 부분을 꿰어 맞추면서 그 현재의 조각조각 편린들만 보지 않는다. 모자이크가 완성돼 만들어지는 미래의 멋진 작품을 미리 상상으로 체험해 본다.
아인슈타인은 ‘상상 속에 모든 것이 있으며 상상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펼쳐질 것들을 미리 보는 것’이라고 했다. 원대한 상상력을 발휘해 영어를 터득하게 되면, 언어 그 이상의 지적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떻게 보면 요즘 같은 첨단 글로벌 시대에 영어 능력은 버젓한 삶을 영위해갈 수 있는 생활 콘텐츠이자 소프트파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어는 단순히 외국어를 배운다는 차원이 아니다. 다방면의 지식과 이에 따른 지혜를 창출하는 다능력(多能力), 곧 멀티어십(multiership)을 갖추는 필수 도구가 된다. 당연히 이 역량을 갖추는 데는 굳은 의지와 지속적인 노력과 일정한 투자가 필요하다.
굳은 의지란 결국 목표가 된다. 분명한 목적지를 향한 방향도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까운 시간과 노력과 자원을 허비할 뿐이다. 영어를 배우는데 목표는 높고 클수록 좋다. 영어를 통해 자신이 바라고 있는 것, 얻고 싶은 것, 되고 싶은 상태를 현재형의 말로 자신의 심연 속에 새겨 넣는다.
그러면 우리 신체의 자율신경계에 그 내용이 입력되어 영어 학습의 목표 달성이 수월해진다. 실제로 우리의 자율신경계는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한다. 하루라도 빼놓지 않고 이런 창의적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영어는 머지않아 분명히 자신의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영어를 잘해 소기의 목표를 이룬 자신의 미래를 선제적으로 잠재의식 속에 각인시켜두는 것이다. 인간의 정신체계는 잠재의식이 90%, 현재의식이 10%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긍정적인 자아강화훈련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도 매우 효과적이다.
흔히 연초가 되면 영어 배우기를 새해 결심으로 자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것은 순간의 생각으로 목표의식이 현재의식 속에서만 맴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어를 하겠다는 생각이 단순히 지나가는 이벤트적 착상에 불과한 것이다. 그 의지가 내재화 되지 못한 것이다.
우선 배워야겠다는 결기가 지속적이어야 한다. 심층적으로 영어 실력과 자신의 미래상과의 관계를 구체화시켜 처음 결심했던 강도로 생각을 반복해 나간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이미지를 내 의식 가운데 체화시키게 되면 자율신경계가 작동돼 영어 습성이 자기 몸에 배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율 이미지 영어학습’(positive English imaging 또는 visioning)이다.
※ 이인권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는 문화커뮤니케이터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와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역임과 ‘예술경영리더십’ ‘문화예술리더론'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14권을 저술했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