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 반영 친환경 선물세트 선봬
포장재에 재활용 플라스틱, 종이패키지 사용
백화점·마트, 보냉백 회수 후 리워드 지급도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유통‧식품업계가 올해도 추석 선물세트에 ‘지속가능’을 더한다.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종이,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된 선물세트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번 선물세트에 재활용 플라스틱, 종이 패키지를 적용했다.

리사이클링 플라스틱 선물세트에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추출한 재생 원료인 ‘Cr-PP(Chemical Recycled PP)’가 적용됐다. 재활용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다. 100% 종이로 만든 올페이퍼 패키지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레스 플라스틱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대상 청정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종이 패키지를 적용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부직포 쇼핑백을 종이로 전량 대체한 바 있다. 당시 연간 감축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473톤에 달했다.

올해는 선물세트에 선진화된 기술을 적용해 ‘올 페이퍼 패키지’ 포장재를 확대 적용했다. 종이 포장재를 제품 형태에 맞춰 압축성형하는 ‘펄프 프레스’ 기술을 선물세트에 도입했다.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해 무거운 중량의 제품도 안정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간장 선물세트에는 발포 성형 기술을 적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10% 감축했다.

이 밖에도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함유 잉크로 사용해 지함을 만들었다. OPP필름 코팅 대신 재활용이 용이한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SPC삼립도 이번 추석에 델리미트 브랜드 ‘그릭슈바인’에서 선물세트 10종을 출시했다. 동물복지 원료 및 친환경 패키지 등을 확대 적용했다. 일부 제품에는 케이스와 손잡이 끈은 100% 재생지로 만들어진 종이 포장재를 사용했으며, 패키지에는 콩기름 잉크를 사용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1년 선물세트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전면 없앤 캔햄 선물세트인 ‘ECO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ECO 선물세트’는 플라스틱 트레이와 캔햄의 플라스틱 캡을 제거하고, 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친환경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케이스를 사용했다.

풀무원 계열사 올가홀푸드는 지속가능성과 희소가치를 강조한 시그니처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구성해 특별한 가치를 전달한다. 저탄소 축산기술로 길러낸 무항생제 한우를 선보이며 종이 트레이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까지 절감했다. 과일 선물세트 또한 저탄소 인증 농법을 사용해 환경을 고려한 제품으로 마련했다.

애경산업도 불필요한 쇼핑백을 제거하고 플라스틱 사용량 등을 줄인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덴탈상품, 샴푸 세트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포장재를 적용했다.

덴탈 브랜드 바이컬러와 샴푸 브랜드 블랙포레 선물세트에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지류 포장재를 적용했다. 또한 상·하단 케이스를 서랍형으로 일체화으며, 케이스에 손잡이를 적용해 쇼핑백을 없애며 불필요한 쓰레기 배출을 줄였다. 케라시스 샴푸 선물세트에는 펌프 형태에서 원터치로 사용 가능한 캡형식으로 변경해 플라스틱과 금속 사용량을 줄였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친환경 선물세트 전에 참여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22일까지 ‘다시, 지구를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은 친환경 브랜드 리얼스(RE:EARTH)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우 냉장세트 보냉가방 회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환경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사용 후 버려지는 ‘보냉가방’을 줄이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한 한우 냉장세트 보냉가방과 해당 상품에 동봉된 행사 안내 카드를 함께 지참 후 매장에 반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이 지급된다.

회수된 가방은 각 점에서 물류센터로 회송 후 세척돼 리싸이클 제품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추석부터 보냉백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원순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명절에 회수한 보냉백과 봄 시즌 사용한 현수막으로 제작한 파우치와 피크닉 매트, 피크닉 보틀백을 감사품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번 추석에도 보냉백 회수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재사용 종이로 제작한 냉동박스를 추석 선물 포장에 도입한다. 냉동 정육 상품 포장 등에 사용되는 친환경 냉동박스는 자연 생분해되는 재사용 종이 펄프로 만들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전체 선물세트 중 친환경 패키지 비중을 85%까지 높였다. 또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담아 포장할 수 있는 햄퍼 박스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본점과 강남점 지하 식품관에서는 사탕수수 섬유소로 만든 친환경 종이를 도입해 연간 25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보냉가방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추석 연휴 이후에는 사용한 보냉가방을 회수하는 캠페인도 펼친다. 캠페인에 참여하면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2021년부터 저탄소·유기농·무농약 등 가치소비 세트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저탄소 인증 농가 중에서도 우수농가 선별을 위해 친환경 과일 전문유통사와 베테랑 농가를 발굴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상기후에 대응해 대체산지까지 확보하며 고품질 저탄소 과일을 수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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