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전력 수요 확대
LS일렉트릭‧전선, 1분기 실적↑…북미 사업 호조
배전·초고압변압기 사업 선제 투자…수요 대응 나서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전력기기 수퍼사이클을 맞아 LS그룹의 전력 인프라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수주 호황을 맞고 있다. 각 사는 공장 설비 증설 등 수요 대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LS 수혜 ‘톡톡’
27일 블룸버그 신에너지금융연구소(B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지난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 달러, 2050년에는 636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AI)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에 필요한 대규모 컴퓨터 장비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잡아먹으며 일명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린다. 이에 전력 과부하를 막기 위한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데이터센터 구축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20~30년 주기로 찾아오는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등도 호재로 작용한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내 중국산 변압기를 대신해 한국산 변압기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전력기기와 전선 등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LS그룹도 수혜를 누리고 있다. LS일렉트릭(변압기)과 LS전선(전선‧전력선) 등의 계열사는 실적 호조세와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사업이 호조를 띄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14.6% 증가했다.
특히 북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400억원을 기록했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88%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36%에서 올해 1분기 43%로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2조3000억원에서 1분기 2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LS전선도 수익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LG전선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수주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5% 늘어난 4조5591억원에 달한다.
전력 인프라 수요에 투자 확대
LS일렉트릭은 변압기 생산 설비 증설을 통해 북미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최근 LS일렉트릭은 글로벌 송‧변전 시장 공략을 목표로 830억원을 투자해 부산사업장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간 2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내년 10월부터 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또한 국내 변압기 제작업체 KOC전기도 인수했다. KOC전기는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킬로볼트)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 한국전력에 초고압변압기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인수로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생산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미국 텍사스에는 첫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규모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했으며 토지 내 건물을 개조해 생산설비를 마련한다.
LS전선은 멕시코 케테라토주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 올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LS전선은 해당 공장을 북미 시장 수출 기자로 삼고 2030년까지 1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